글제목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조회수 : 3692 별점
글쓴이 : 노부타 날짜 : 2007-04-10 추천 : 0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 갈라파고스 |

이 책은 부제에 적힌 그대로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이 단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지'에 대한 흔해빠진 생각들을 되짚어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실'이 담겨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를 읽고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버리게 되었다면, 이 책은 현재의 세계 경제 구조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지, 그 진실을 보게 해 준다. 물론 많은 내용을 책을 읽기 전에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쉽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아프리카가 굶주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생각같아서는 수많은 인용과 책의 내용을 모두 쏟아넣고 싶지만 나의 짧은 말로 해주는 설명보다는 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천만배 나으리라.
그래서 나는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모두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본다.

"뉴욕이나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기구 관련 회의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기아원조 가운데 매달 배급되는 의약품이나 비타민류, 단백질 보조식품 등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는 군부와 비밀경찰이 가로채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는구나. 도시나 지방의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이 속속 죽어나가는데도 지배층은 호화롭게 살고 있나봐.

그게 옳은 일일까요?

뭐가? 원조가? 아니면 구호품을 가로채는 것이?

원조를 계속하는 거요.

아빠는 구호단체의 방침에 동의해. 구호단체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활동하고, 갖가지 모순들과 싸워야 해. 그러나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어.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92-93)

책을 읽다보면 구조적인 모순에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구호단체의 원조 활동으로 아프리카의 내전이 멈추지 않고 보복의 보복을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문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기만 해야하는가?
구조적인 기아, 그러니까 자본제 사회에서 소수의 기업가를 살찌워주기 위해 생산량과 가격조절을 위해 아이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농산물이 폐기되어야 하고, 소가 사람대신 음식을 먹고 있는 지구의 현실이 과연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생각해.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152-153)

물론 아프리카에서 그런 노력이 없기때문에 여전히 기아문제를 안고 있고,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진실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를 바라본다면 아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는데 왜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지, 이런 불합리한 현실이 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생각해보면 정말 이런 이야기의 진실은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또한... 이미 알고 있는 나 역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기아문제의 진실은 가슴깊이 묻어두기 위해 아는 것이 아니다. 그 진실은 사람들에게 소리높여 외쳐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저자는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희망은 서서히 변화하는 공공의식에 있다"라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라고.
이제 우리 모두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내 주위의 모두가 변화되리라는 희망을 안고 노력하자. 모두가 더불어 사는, 아픔과 기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 알라딘(치카)과 예스24(노부타)에 서평 올렸슴다;;;
    노부타 2007-04-10 00:00:0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