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지음 | 김재홍 그림
2009-03-25
10,000원 | 232쪽 | 188*128mm (B6)
종합평점 : 4.1 ( 7 명)
“용서하세요.
그러면 엄마별이 당신의 슬픔을 따뜻이 감쌀 거예요”
타인의 불행을 제 일처럼 먼저 깊이 아파할 줄 아는 작가 차인표,
그가 10여 년간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

잘 가요 언덕을 기억하나요.
들꽃과 제비와 순이와 용이가 뛰놀던 곳.
잘 가요 언덕을 기억하나요.
별과 바람과 만남과 헤어짐이 살았던 곳.
잘 가요 언덕을 기억하나요.
엄마 잃은 아기 호랑이에게 젖 먹이던 산골 마을.
그 평화 어느덧 사라지고 슬픔만 남게 된
잘 가요 언덕을 기억하나요.

선 굵은 연기와 올곧은 신념에 따른 출연작 결정, 사회봉사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배우 차인표 씨의 장편소설 <잘 가요 언덕>이 출간된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어 쓴 이 소설에서 지은이가 ‘평화’와 ‘용서’라는 주제의식을 하나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는 가히 수준급이어서, 독자는 탄탄한 스토리에 단번에 빨려들어 가며 저력 있는 신예의 탄생을 확인하게 된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추천의 글에서 이 작품을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의 행보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역작”이라고 표현하면서 “작가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를 극찬하기도 했다.

10년 세월의 무게가 담긴 역작
지은이가 처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에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 잠시 한국에 오셨던, 작은 몸에 크고 고운 눈을 가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한 TV 뉴스를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훈 할머니에 대한 연민과 할머니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나쁜 무리들을 향한 분노와 우리 할머니들을 보호하지 못한 할아버지들에 대한 서운함”이 가슴을 꽉 채웠고, “우리나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약하고 못 살던 시절, 그 형편없던 시절을 버텨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써내려갔다는 이 소설에는 타인의 슬픔에 공명하는 저자의 예민한 감성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아직 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응시하는 저자의 진중한 시선이 담겨 있다. 집필, 초고 완성, 교정, 원고 유실, 재집필, 수정 원고 완성에 이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셈인데, 그동안 저자는 백두산 현지답사와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거하는 ‘나눔의 집’을 방문하여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며 그분들의 아픔을 함께해왔다.
<잘 가요 언덕>에서 독자는 작가의 치열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백두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은 호랑이 마을의 풍경에 대한 묘사도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밀도 있게 끌어가면서도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는 솜씨며, 소설의 문법에 충실한 서술은 작가가 그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쌓아왔음을 보여준다.

잘 가요 언덕, 용서와 화해의 공간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 지은이는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맑고 그리운 사랑을 들려주기도 하고, 조정래의 <아리랑>이나 권정생의 <몽실 언니>처럼 굴곡진 민족사의 흐름과 함께한 한 여인의 아픔을 웅숭깊게 그려내기도 한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발로인가. 이 소설에는 악과 고통이라는 현실은 엄존하지만 절대적인 악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사람이건 동물이건 어떤 악행을 저지르는 자가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연유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마을에 침입해 들어와 가축을 물어가는 난폭하기 이를 데 없는 호랑이 육발이조차 지켜야 할 새끼가 있었기 때문에 강한 것으로 그려지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는 대동아공영에 이바지하겠다는 꿈에 부푼 애국자로 자원입대했다가 이 끔찍한 전쟁의 실체를 깨닫고는 순박한 호랑이 마을 주민을 편들게 된다. 하여 독자는 작품에서 악역을 맡은 이조차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잘 가요 언덕은 가해자에 대한 이해와 피해자에 대한 깊은 연민이 어우러진 용서와 화해의 공간으로 독자에게 각인된다. 운명은 이들을 폭풍 속으로 데려가지만, 마을 입구 잘 가요 언덕의 꿀밤나무는 이들의 웃음과 눈물을 나이테 하나하나마다 새겨놓았을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루빨리 사라져버리기만을 기다리는 일본 가해자들의 생각을 개탄하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그들이 할머니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할머니들 역시 진심으로 사죄하는 이들을 용서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하는 저자의 말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위안부 문제를 풀어갈 한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파에 지친 독자의 슬픔을 다독이는 엄마별 같은 이야기
해설을 쓴 소설가 김탁환은 지은이를 일러 ‘슬픔을 아는 이’라고 평했다. “슬픔을 아는 이와 마주앉으면 아득해집니다. 더구나 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사막 같은 슬픔이라면, 묻고 싶어집니다. 당신은 어떻게 안으로 우는 법을 배웠습니까.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슬픔을 품고 다니며 어루만지도록 했습니까. (……) 글을 통해 특히 그가 만든 이야기 한 자락에서, 저는 그를 알아버렸습니다. 작가 차인표는 타인의 불행을 제 일처럼 먼저 깊이 아파하는 재능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맑은 단어와 단정한 문장 속에서 그 슬픔을 다독입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공유하는 용이와 순이의 앞에는 더 아프고 슬픈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끝내 비탄에 빠지지 않고 그 슬픔을 묵묵히 견뎌나가는 모습에서 독자는 막막한 슬픔의 강을 건너는 자신과 이웃들에게 필요한 위로를 얻게 된다. 유례없는 경제위기, 용산 참사와 연쇄살인 등 온갖 비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이 시대, 어지간한 타인의 슬픔과 아픔에는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슬픔에 지쳐버린 독자들에게 작가는 이 길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자그마한 위로를 건네며, 슬픔에 빠진 이웃의 손을 잡고 현실을 헤쳐 나가라고 다독인다.

<잘 가요 언덕> OST 동시 발매
책의 출간과 함께 <잘 가요 언덕> OST가 제작, 배급된다. 차인표 씨가 가사를, 작곡가 주영훈 씨가 곡을 쓰고, 신애라 씨가 내레이션을 맡고 가수 이윤미 씨와 뮤지컬 배우 이규빈 어린이가 노래를 부른 이 OST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이야기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어른과 아이가 함께 부를 노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그간 OST라 하면 당연히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음악을 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소설의 OST로는 처음 시도되는 이번 노래 제작은, TV와 인터넷이 지나친 상업주의로 흐르며 선정적이고 저급한 컨텐츠를 양산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저자가 평소 관심을 기울여온 클린 컨텐츠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마법의 성’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이 노래는 온라인에서 구입하여 들을 수 있다.
1. 1931년 가을, 백두산
2. 긴 이별
3. 조선인 여자 인력 동원 명령서
4. 전쟁
5. 호랑이 마을의 전설

추천의 글 | 이어령
해설 | 김탁환
작가의 말
  • 잘가요 언덕 차인표, 살림
    빨강앙마 | 2009년 04월 03일
    차인표! 그이름만으로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아내 신애라씨와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많이해서 연예인중에서도 나름 귀감을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실 그런 내력이 있음에도 예전 그가 대 히트를 기록했던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 시절을 제외하곤 그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당시 그 드라마에 반해서 가슴 졸이며 봤었고, 내가 상대여배우인냥 흥분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창 주가를 올리던 인표씨의 사진을 잡지에서 수집하고 오려내던 그 시절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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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인표! 그이름만으로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아내 신애라씨와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많이해서 연예인중에서도 나름 귀감을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실 그런 내력이 있음에도 예전 그가 대 히트를 기록했던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 시절을 제외하곤 그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당시 그 드라마에 반해서 가슴 졸이며 봤었고, 내가 상대여배우인냥 흥분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창 주가를 올리던 인표씨의 사진을 잡지에서 수집하고 오려내던 그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인기도 한순간인지 드라마가 끝나고나니 그에 대한 사랑(?)도 시들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한 연예인으로만 각인되어 질 뿐이었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고 했을때, 사실 호기심보다는 인기에 편승하는 글쓰기 라는 의혹의 시선을 가지고, '뭐 써봤자 겠지.' 라는 비판적 시선이 깊었다.  그래서, 그 책을 읽고 내생각을 입증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그렇치' 라고 고개 끄덕이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의 예상을 뒤엎고 책을 다 읽은 나는 작가 차인표 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중이다.  완벽한 가독성과 재미, 구성을 갖춘 책이라는 감탄사와 아마추어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외침을 연발중이다. 

    잘가요 언덕 이란 제목 자체가 사실 처음부터 생소했었다.  어떤 의미로 제목이 정해졌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조금은 유치한 제목을 시선끌기 식으로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백두산 어느 골짜기 호랑이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언덕이름이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잘가요 언덕에 올라 서로에게 잘가요, 잘가세요.를 외치며 배웅해준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잘가요 언덕 
    그 마을에는 동네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촌장님과 그의 손녀 순이와 더불어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농사를 지으며 사는 곳이었다.  예전엔 백두산에서 내려온 호랑이들이 있었지만 마을사람들도, 호랑이들도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순간 외지인들이 들어와 밀렵을 하고 호랑이들을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호랑이들 역시 이제는 마을사람들을 돌봐주기보다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 마을에 어느날 황포수와 용이라는 소년이 찾아온다.  자신이 아내이자 엄마를 가로채간 백호를 잡기위해서......
    용이와 순이는 마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 소년들마냥 말없는 사랑을 싹틔운다.  그들 틈에 고아지만 착한 훌쩍이라는 소년과 함께 어울리며 그들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하늘에 엄마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름다움도 잠시, 용이는 마을의 사고로 인해 황포수와 그곳을 떠나고 순이는 7년의 세월이 흐를때까지 용이를 걱정하고 기도한다.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일본군들, 잔인한 일본군들 속에 인간미 넘치는 가즈오라는 대위.  그의 순이를 향한 사랑과 국가를 위해 위안부를 모집해야하는 이야기 등등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 줄거리를 요약하자니, 얘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책속 모든 글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오려고 한다.  줄거리로 요약되어지는 감동으로는 이 재미를 미처 알려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아서다.  책을 읽어갈수록 깊이 빠져든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가독성이 엄청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미운대상이지만 용서를 얘기하는 순이와 용이를 보면서 이책의 주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용서할수 없는 대상이지만 용서를 얘기하는 그들.  아니, 무엇을 용서해야하는지 조차 모르지만 용서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의 무거움이 사라진다는 것을 아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 따듯한 감동이 밀려들었다.

    연예인 차인표?  그의 본업이기에 당연히 인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난 이책을 읽고 작가 차인표로서의 다음책이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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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차인표의 작품에 한동안 잊지 못할 감흥(感興)을??
    재윤맘 | 2009년 03월 29일
    '차인표'하면 한때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배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연기자나 스타에 대해 그다지 특별한(?) 마음을 불러일으킨 적이 없었던 내게 차인표는 그저 수많은 배우들 가운데 한 사람이거나 신애라라는 여자배우의 남편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인터넷서점에 떠있는 책표지의 그의 얼굴을 통해서나마 '음... 그가 이번엔 책을 썼나보군. 아마도 그저그런 주변의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다보니 여태껏 그에 관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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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인표'하면 한때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배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연기자나 스타에 대해 그다지 특별한(?) 마음을 불러일으킨 적이 없었던 내게 차인표는 그저 수많은 배우들 가운데 한 사람이거나 신애라라는 여자배우의 남편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인터넷서점에 떠있는 책표지의 그의 얼굴을 통해서나마 '음... 그가 이번엔 책을 썼나보군. 아마도 그저그런 주변의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다보니 여태껏 그에 관해 들은 것이라고는 가십거리가 대부분으로, 그의 학력이 어떻거나 또는 배경이 어떻거나 하는 등의 확실치않은 소문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었다.


    신애라와 결혼한 그가 아이들을 입양하고 먼 나라의 가여운 아이들을 후원한다는 기사도 접했지만 그저 그러려니 했었다. 아닌게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유명 연예인들의 선행(?)이 적지않은 탓에 그도 그러한 연예인들 가운데 하나이겠거니 하였다.


    그런 그가 이번엔 책을 썼다고 하니, 당연히(?) 그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나 끄적거려놓았으려니 했다. 제목마저도 내게는 그런 느낌을 풍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읽게된 '잘가요 언덕'이란 제목의 그의 책.


    '잘가요 언덕'이란 제목이 표지를 가득 메울 것처럼 크게 쓰여서일까.... '차인표 장편소설'이란 글귀를 책을 받아들고서 읽기 전까지도 알아채지 못했으니.....^^;;


    1931년 가을, 백두산 호랑이 마을에 있는 봉긋한 언덕이 바로 '잘가요 언덕'이란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추천의 글>을 쓴 이어령 님의 말처럼 정말 술술~ 쉽게 읽었다.


    솔직히, 연기자 차인표가 썼다는 것을 몰랐더라면(모르고 읽었더라면) 더욱 빠져들어 있었으리라..... 읽는 중간중간 차인표가 썼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아 오히려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데 작지 않은 방해가 되었다.


    일제(日帝)의 점령, 호랑이 마을, 용이와 순이, 호랑이 사냥과 위안부 동원, 훌쩍이와 샘물이, 가즈오와 엄마별..... 무엇보다 이야기를 세세하게 보여주는 '새끼제비'의 존재와 가즈오의 '편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물론, 다른 책에서 한두 번쯤은 마주쳤었던 것같은 장치이자 구조이지만 새내기 작가 차인표의 작품속에서는 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또 과감한 시간차(무려 70년)를 뛰어넘은 '뒷이야기'는 <작가의 말>이 없어도 우리 민족에게는 100% 아니 200% 가슴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로 앞서의 거침없이 읽어내던 이야기를 일순간 차분하게 그러나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게 한다.


    내게도 어렴풋한 뉴스기사로 떠오르는 '훈 할머니'의 실화에 작가 차인표의 아낌없는 영감과 오랜 기간의 꼼꼼한 준비가 잘 어우러진 '잘가요 언덕'의 감흥(感興)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연기자 차인표에게서는 못느꼈던 매력을 작가 차인표에게서는 비로소 발견한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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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가요 언덕 잘 가요 언덕, 살림
    보물섬 | 2009년 04월 01일
    이 소설이 많이 당기진 않았다. 위안부를 다룬 소설이라하기에 좀 무거울듯 느껴져 요즘 무거운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해줄것같았고, 탤런트 차인표씨가 쓴 책이라기에 그냥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차인표씨가 하는 사회활동을 보며 평소 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기에 기대를 갖고 이 책을 펼쳤다. 헌데 이 책을 펴자마자, 동화같은 문체가 펼쳐졌다. 옛날우리 전래동화를 읽는듯한 아련한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마치 고향의 봄이 소설속으로 찾아온듯한.. 아마도 차인표란 이름을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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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이 많이 당기진 않았다.


    위안부를 다룬 소설이라하기에 좀 무거울듯 느껴져 요즘 무거운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해줄것같았고, 탤런트 차인표씨가 쓴 책이라기에 그냥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차인표씨가 하는 사회활동을 보며 평소 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기에 기대를 갖고 이 책을 펼쳤다.


    헌데 이 책을 펴자마자, 동화같은 문체가 펼쳐졌다.


    옛날우리 전래동화를 읽는듯한 아련한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마치 고향의 봄이 소설속으로 찾아온듯한..


    아마도 차인표란 이름을 떼고 이 책이 나왔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도 궁금해진다.


     


    그곳에는 잘가요 언덕이 있고, 우리민족의 친구 호랑이와 친구로 지내는


    호랑이 마을이 있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백호에 대한 복수심으로 찾아온 황포수와 용이도 그 마을에선 온정을 갖고


    살수 있었다.


    백호를 용서하지못하는 용이가 있고, 전쟁을 이해하지못하지만 동원된 화가가


    꿈인 가즈오, 그리고 위안부에 동원되어 끌려가지만, 분노와 원한보다는


    마음속에 용서와 화해를 담고 있는 순이가 있다.


    tv에서 나오는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며 당시 일본에 대해 분노했고


    그 분노가 현실로 이어져, 일본이 정말 싫고 미울때가 있다.


    전쟁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지않고, 돈으로 갚았으니 됐다는 식의 행동들..


    옆나라를 무시하는듯한 전범들의 신사 참배 등.


    그때마다 국제화된 세상속에서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그들을 그냥 용서해줘야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하지만,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은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


    위 부분에서 용서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시선을 느낄수 있었다.


    어쩌면 그 용서는 상대방을 용서해주는게 아니라 내 자신이 붙들고 있는 짐을


    놓고 사랑을 마음속에 품을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고도, 작가가 할머니들이 용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마음이 너무 섣부르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리 말로 듣고 자료를 보아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자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이해할수도 없을것이고, 용서하라고 말을 할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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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가요, 용서할게요 차인표,용서
    김햇님 | 2009년 04월 05일
    요즘 들어서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들을 펴내고 있다. 물론 대부분 여행서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하지만 걔 중에는 스탠포드 영문학과 출신의 타블로가 낸 소설처럼 제대로 된 문학에 접근 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것같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연예인, 아니 한국 컴패션이라는 아동후원단체와 두 아이의 입양을 통해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차인표라는 한 사람이 10년간 준비한 소설이라길래, 정말 얼마나 대단한 책일까 하고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가요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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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서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들을 펴내고 있다. 물론 대부분 여행서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하지만 걔 중에는 스탠포드 영문학과 출신의 타블로가 낸 소설처럼 제대로 된 문학에 접근 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것같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연예인, 아니 한국 컴패션이라는 아동후원단체와 두 아이의 입양을 통해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차인표라는 한 사람이 10년간 준비한 소설이라길래, 정말 얼마나 대단한 책일까 하고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가요 언덕, 과연 차인표다! 라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조금은 아쉬운 것같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인 것같다. 처음 데뷔작인 탓도 있겠지만, 뭔가 강한 끌림이라는 사실 없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책장을 넘기기 시작해서 다 읽을때까지 책을 놓지 못했지만 말이다. 첫 작품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백두산을 두고 펼쳐지는 순이와 용이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일본군 가즈오의 이야기까지, 일본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뵙고 이 소설을 구상 했다는 차인표, 어쩌면 그의 소설에는 강한 뭔가의 자극적인 끌림은 없으면서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느껴지는 차인표  그가 실천하고 있는 나눔과 사랑이라는 것이 소설 자체에 녹아 내려있는 느낌이다. 따뜻함, 연민, 아쉬움 이런 감정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를 떠나지 않았고, 이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보면서도 애잔함이 묻어났다. 특히나, 일본군 가즈오를 보면서 넓게 보면 한국 전쟁의 피의자를 용서하는 듯한 느낌이었고, 정말 일본 군 중에서도 저런 양심을 가진이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렀지만 거기서 자신의 양심을 밝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 까지 하게 되었다.


     


    잘가요 언덕은 순이와 용이, 그리고 가즈오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용서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와 동생을 잃게한 백호를 원망하고 증오하는 용이에게 엄마별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던져 주는 순이, 어떻게 용서를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용이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고 용이에게 설렘이라는 감정, 사랑이라는 감정을 던져준 순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속에서도  매 순간 순간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일본군임에도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헌신적 사랑을 보여준 가즈오, 사실 가즈오를 보면서 제일 안타까웠다.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지도 않는 이에게 사랑을 받치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사랑의 결말이 어떤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사람 모두가 행복해 질수 있는 방법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셋의 삶을 뒤흔든 것은 바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이었고, 결국은 그들을 갈라놓고 말았다.  위안부로 끌려가는 순이, 죽은줄 알았던 용이, 삶을 마감한 가즈오. 각각이 다른 삶을 살았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용서라는 감정을, 알아갈수 있었지 않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같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이 많은 것을 해결해줄 뿐만아니라,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라질수 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정말 하늘에 순이가 말하는 엄마별이 떠 있을까? 우리들 가슴 속에 엄마별이라는 존재가 하나둘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3월 따뜻한 봄햇살에 내가 만났던 차인표의 장편 소설, 잘가요 언덕은 봄햇살 만큼이나 내 가슴에 따뜻함을 전해 왔고, 분명히 아쉬운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첫 시도 치고는 꽤나 괜찮은 소설이었고, 차인표라는 작가가 어떤 말을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는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증오라는 감정보다는 용서라는 단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간절히 들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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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것은 용서로 매듭지어진다.
    poison | 2009년 04월 08일
    제비가 상공을 가르며 안내해주는 '잘 가요 언덕'과 '호랑이 마을'눈에 잡힐 듯 그려지는 그 곳이 마음속에 그려진다. 마치 옛이야기 하듯 들려주는 이야기의 도입부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마음 안쪽에 편안히 받아들이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만남>서른가구 남짓, 옹기종기 모여사는 호랑이 마을은 그림에나 나올법한 정겨운 시골 마을이다. 함께 농사지어, 함께 공유하는 정겹고 정겨운 마을. 그곳에 황 포수와 용이 부자가 찾아오게 된다. 황 포수 부자는 호랑이 사냥꾼이다. 용이가 어렸을적,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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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가 상공을 가르며 안내해주는 '잘 가요 언덕'과 '호랑이 마을'
    눈에 잡힐 듯 그려지는 그 곳이 마음속에 그려진다. 마치 옛이야기 하듯 들려주는 이야기의 도입부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마음 안쪽에 편안히 받아들이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만남>
    서른가구 남짓, 옹기종기 모여사는 호랑이 마을은 그림에나 나올법한 정겨운 시골 마을이다. 함께 농사지어, 함께 공유하는 정겹고 정겨운 마을. 그곳에 황 포수와 용이 부자가 찾아오게 된다. 황 포수 부자는 호랑이 사냥꾼이다. 용이가 어렸을적, 용이 어머니와 동생을 잡아간 백호를 추적해 호랑이 마을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호랑이 마을에서 만나게 된 순이와 용이. 착하고 마음씨 따뜻한 순이는 용이의 외로운 마음을 감싸준다.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용이가 가엾고 안타까운 순이가 말합니다.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용이의 입에서 처음으로 ‘용서’라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백호를 잡아 복수하겠다던 용이가 변한 걸까요? 아니면 홀로 지낸 세월에 지친 것일까요?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은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함께 엄마별을 바라보며,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하라고 말하는 순이. 그리고 용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용이. 용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용이지만, 순이의 따뜻함 속에서 '용서'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별을 찾아간다. 순이를 향한 감정과 함께.


    <전쟁>
    예전 이땅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당하면서도 욕심많은 인간들은 남의 것에 끊임없이 욕심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많은 것을 전쟁속에 몰아 넣었다.
    이 땅의 곱고 고운 처녀들 역시 전쟁이라는 야수에게 잡혀갔는데 호랑이 마을의 순이 역시 예외는 아니였다.


    순이를 구하려던 용이는 결국 실패하고, 다시 만나자는 눈인사를 나누며 긴 이별을 한다. 전쟁은, 그렇게 많은 이들을 헤어지게 만들었다.


    <결국, 모든것은 용서로 매듭지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큰 것은 '용서'라는 것이다. 일제침략, 위안부 문제등 굵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세월이 흘러 엄마별을 만난 용이처럼, 우리 역시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덮어놓고 묻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우리의 것을 마음 속 깊이 지키기 위해 용서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머나먼 땅에서 다시 돌아온 '쑤니'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배우 차인표에 묻혀 그냥 지나쳐 버릴뻔한 수작이였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을 더욱 감사했다. 역사 속 여러가지 문제와 더불어 진정한 '용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이 책을 가슴 속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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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가요 언덕 문학, 차인표
    NO-buta | 2009년 04월 15일
    한편의 서사시를 읽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화를 읽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아니, 아름답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합니다. 이 글을 쓴 차인표 작가의 어머님이 그러셨다더군요. 상상력은 중요한 것이지만, 사실을 배제한 상상력은 모래성을 쌓은 것과 같다고요. 그래서 작가는 '잘가요 언덕'이 거짓말이 되지 않고 참된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쓰고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이 책을 십년동안 품고 살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말로 작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읽어줘도 부끄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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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의 서사시를 읽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화를 읽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아니, 아름답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합니다. 이 글을 쓴 차인표 작가의 어머님이 그러셨다더군요. 상상력은 중요한 것이지만, 사실을 배제한 상상력은 모래성을 쌓은 것과 같다고요. 그래서 작가는 '잘가요 언덕'이 거짓말이 되지 않고 참된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쓰고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이 책을 십년동안 품고 살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말로 작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읽어줘도 부끄럽지 않겠구나, 싶은 그런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잘가요 언덕의 주제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단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뿐인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진짜 용서와 상처의 치유가 어떠한 것인지를 크게 강조하지 않아도 마음에 와닿게 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마음이 싸아..해지고 얄궂게도 눈물까지 핑 돌아버려서, 잠시 먹먹한 마음을 추스리느라 책 읽기를 멈추기도 했습니다. 잘못하고 죄를 저지른 사람이 용서를 구해야 용서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용서를 하는 것이라는 말을 잠시 새겨봅니다. 아픔과 고통,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용이가 엄마와 동생을 죽인 백호랑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더 이상 그 실체를 찾아볼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용이에게 더 소중한 엄마별을 찾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이기에 백호를 용서해준 것처럼 우리도 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용서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죄와 잘못을 그냥 덮어버리자는 것과는 다른 뜻입니다.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듯 자분자분 쓰여진 글은 아이에게는 그에 맞는, 또 어른에게는 어른에 맞는 깊이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잘가요 언덕'은 배우로 유명한 차인표의 이름을 등에 업고 널리 알려지는 작품이 아니라, 작가 차인표가 십년을 품고 살아온 이야기의 결정체가 되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사랑과 화해의 인사를 건네며 위로를 줄 수 있는 오세요 종을 울리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훌쩍이와 함께 오랜시간 땅속에 묻혀버린 오세요 종을 꺼내어 힘차게 울리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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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맹수가 아닌 인간 이기에 용서, 평화, 이해, 종군 위안부, 맹수가 아닌 인간
    수양버들 | 2009년 04월 16일
    <잘 가요, 언덕>의 작가가 연예인 차인표라는 사실에 나와 내 주변사람들은 두 종류의 반응을 보인다. 반신반의하는 부류와 호심을 갖고 다가서는 부류이다. 그 중 중학생인 아들은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책을 들더니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차인표 장편소설 <잘 가요, 언덕>이라는 표제를 보고 책을 손에 든 까닭은 연예인이라는 유명세 때문이겠지만,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잘 읽히고 재미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잘 가요. 언덕>을 계기로 아들은 집에 있는 소설책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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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가요, 언덕>의 작가가 연예인 차인표라는 사실에 나와 내 주변사람들은 두 종류의 반응을 보인다. 반신반의하는 부류와 호심을 갖고 다가서는 부류이다. 그 중 중학생인 아들은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책을 들더니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차인표 장편소설 <잘 가요, 언덕>이라는 표제를 보고 책을 손에 든 까닭은 연예인이라는 유명세 때문이겠지만,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잘 읽히고 재미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잘 가요. 언덕>을 계기로 아들은 집에 있는 소설책들을 꺼내보기 시작하면서 소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것 같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연예인들이 책을 내는 일은 종종 있어 왔지만 소설책을 낸 것은 처음인 듯싶다.


    요즘은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책 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소설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플롯이 전개 되어야하고 문장력이 매끄럽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독자가 소설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런 측면서 보면 연예인 차인표는 단순히 책 한 권을 낸 것이 아니라 소설가로 등단한 샘이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말이다.


    <잘 가요, 언덕>에서는 작가 차인표가 지닌 몇 가지 미덕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큰 미덕은 용서이다. 용이는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물어간 백호를 용서하라하고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 꽃다운 소녀였던 할머니들께도 이젠 용서하라고 한다.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용서는 빌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별과 같은 평화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라는 답을 순이의 말을 빌러 우리에게 전한다.


    우리는 종종 일제강점기에 대한 일본인에게 반성을 촉구할 때,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인에 비교한다. 독일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학살한 일에 대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반성하고 사죄의 뜻을 전하고 보상비를 지불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침략행위와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변명은 물론 정당성까지 주장하고 나선다. 이런 일본인을 빗대어 작가는 빌지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하느냐고 용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순이를 통해 평화를 위해서라는 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평화를 위해서 모든 잘못을 묻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용서 이전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상대가 저지른 잘못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군인도 우리처럼 가정을 갖고 있으며, 우리와 같은 정서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단지, 참전하는 일이 자신의 조국의 번영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기 에 조선을 침략하는 일에 참여했던 것이라는 것을 일본 장교인 가스오와 늙은 군인 아쯔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이 하고 있지 않은 사죄를 가스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가즈오는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조국 일본이 이런 야만적이고 천인공노할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징집. 이것은 국가가 할 짓이 아닙니다. 군대가 할 짓도 아닙니다. 국가와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전투 중에 군인들끼리 서로 총을 겨누는 것과, 죄 없는 어린 처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집해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범죄입니다.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범죄인 것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장 저급한 자나 저지를 수 있는 이 역겨운 범죄를 대 일본제국 육군성이 주도하고 내무성, 외무성, 조선총독부까지 참여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중략 ....” (책 103, 104쪽)


    작가는 <잘 가요. 언덕>을 통해 평화를 말하고 있지만, 이 평화는 서로가 같은 마음 일 때 이루어진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일본인의 침략이 있어 왔다. 단순히 감상적으로 평화를 논하기엔 상대가 지닌 야심이 너무 크고 우리가 치러야할 희생도 너무 크다. 그러기에 용서 이전에 일본인은 일제침략에 대한 사죄와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 우리가 그들에게 사죄와 보상을 바라는 또 다른 까닭은 일본인이 백호와 같은 야만적인 맹수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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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가요 언덕- 쑤니 할머니 이야기
    이슬 | 2009년 04월 17일
    아무래도 이 소설은 지은이가 더 눈길이 가는 것 같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배우 차인표, 그가 소설을 썼다니.. 놀랄 따름이다. 또한 이 소설의 소재가 위안부 할머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궁금증이 일었던 책이었다.작가는 1997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에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 잠시 한국에 오셨던, 작은 몸에 크고 고운 눈을 가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한 TV 뉴스를 보게 된 것을 계기로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뉴스를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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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이 소설은 지은이가 더 눈길이 가는 것 같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배우 차인표, 그가 소설을 썼다니.. 놀랄 따름이다. 또한 이 소설의 소재가 위안부 할머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궁금증이 일었던 책이었다.
    작가는 1997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에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 잠시 한국에 오셨던, 작은 몸에 크고 고운 눈을 가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한 TV 뉴스를 보게 된 것을 계기로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뉴스를 보았을 텐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주목하고, 마음에 담고, 10여 년 동안 이 이야기를 써왔다는 것에서부터 단지 차인표를 배우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평가절하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치열한 마음이 그에게 잠재되어 있엇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전개된다. 특히 나는 이 소설에서 용이와 순이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편지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아마 그 시절 가즈오같은 일본군들도 꽤 있었을 것이다. 조국의 미래를 위해 피끓는 청춘을 위해 입대한 그곳에서 아마도 그들은 원치않는 현실과 맞닦뜨려야 했을 것이다. 물론 그와중에, 애국심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양심의 그늘에 덮어두고 일체화되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가즈오처럼 번민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인간다운 삶을 찾아가려고 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비록 일본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앙금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네들중에는 인간적인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며 위로를 해본다.

    저자는 시종일관 참 순수하고 맑은 느낌의 글로 써내려간다. 그래서 옹기종기 모여앉은 호랑이 마을의 순수한 이들이 마치 내 눈앞에 있는 것 같다. 가즈오와 용이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건만 결국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는 결국 인생의 끝자락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용서를 말하고, 사랑을 말하며 살아왔던 순이의 인생이 너무나 고단해져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러나 돌아와 잘가요 언덕에 섰을 때 만났던 많은 이들, 그녀의  사랑으로 세워진 샘물이 할머니와 가족들, 그녀가 평소 소망하던 대로 많은 이들의 엄마가 되었던 그날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나 또한 용서의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되었다.

    순이만큼은 처음부터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저 호랑이 마을에서 태어나 어른들을 공경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착하게 살아왔을 뿐입니다. 그런 죄 하나 없는 여인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광기만 남은 곳, 나쁜 남자들의 욕심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아수라장 전쟁터로 몰아넣어 희생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저 나쁜 남자들의 욕심 때문에 아수라장 전쟁터로 몰아넣어져 희생을 강요당한 것밖에는.. 이제는 전쟁의 상처가 많이 희미해져가서 덩달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의 무게마저 희미하게 잊혀져가진 않나 염려가 되는 이 때 이런 소설이 나와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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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차인표의 데뷔!
    이매지 | 2009년 05월 16일
      사실 연예인들이 책을 낸다고 하면 '이름 좀 알려졌다고 돈 좀 벌려고 책 썼나?'라고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차인표가 보통 연예인들이 내는 '에세이'가 아닌 '장편소설'를 출간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살짝 놀랐다. 게다가 근 십년이나 그의 가슴속에서 커간 원고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동해 읽게 됐다.   백두산 근처에 위치한 호랑이 마을.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던 훌쩍이와 촌장님의 손녀인 순이등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이 마을에 어느날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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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연예인들이 책을 낸다고 하면 '이름 좀 알려졌다고 돈 좀 벌려고 책 썼나?'라고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차인표가 보통 연예인들이 내는 '에세이'가 아닌 '장편소설'를 출간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살짝 놀랐다. 게다가 근 십년이나 그의 가슴속에서 커간 원고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동해 읽게 됐다. 

      백두산 근처에 위치한 호랑이 마을.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던 훌쩍이와 촌장님의 손녀인 순이등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이 마을에 어느날 호랑이 사냥꾼인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가 백호를 잡겠다며 찾아온다. 무뚝뚝하고 수줍음이 많지만 동년배의 아이들보다 생각이 깊은 용이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순이에게 끌리지만 엄마를 죽인 백호를 잡기 위해 떠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일본인 장교 가즈오를 비롯한 일본군이 인구조사를 한다는 목적으로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다. 못된 짓을 일삼는다는 소문과는 달리 마을 사람들의 일도 도와주던 일본군. 마을사람들이 '생각보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상부에서 순이를 위안부로 데려간다는 명령이 내려오고 이에 순이를 구하기 위해 가즈오와 용이의 목숨을 건 구출작전이 시작된다.

      위안부로 끌려가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캄보디아에서 반세기를 살았던 '훈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위안부 문제를 소설로 쓸 생각을 했다는 차인표. 그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호랑이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의 시점으로 쭉 진행되는 평범한 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제비의 관점으로, 가즈오 대위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때로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전지적 관점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런 시점의 변화는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왔고, 이런 다양한 시점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마음의 변화나 사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엄마가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따뜻함은 물론이고, 슬픔과 아픔, 안타까움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문체때문인지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것도 벌써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 반세기도 전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에, 아니 경제개발이라는 목적을 위해 돈과 바꾼 덕분에 아직도 수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할머니들은 여전히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해줄까? 우리 할머니들이 겪은 이야기가 아닌 그저 교과서에서 스치듯 본 이야기로 아이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잘 가요 언덕>처럼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메시지도 담은 소설이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 연예인의 대명사가 된 차인표. 그의 네임벨류를 빌려 나온 책이라고 우습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용서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혹 다음 작품을 쓸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어떤 작품을 들고 나올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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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한국] 잘 가요 언덕 ★★★
    오로지 관객 | 2009년 06월 06일
    배우 차인표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너무 강해서 케릭터에 스미지 못하는 배우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눈에는 그가 딱 그랬다. 그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생각했고 뭔가 초점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연기를 볼때마다 불편했다. 다양한 선행이 알려지고 냉장고 광고에서 추는 어색한 춤이 볼때마다 불편했었다. 그런데, 그의 소설은 의외로 괜찮았다. 이제 작가 차인표로 기억할까 싶다. 내용은 색다를게 없고 한 없이 착하다. 산골 마을에 순박한 소녀와 들러가던 소년의 사랑이 '소나기'처럼 펼쳐지고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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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차인표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너무 강해서 케릭터에 스미지 못하는 배우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눈에는 그가 딱 그랬다. 그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생각했고 뭔가 초점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연기를 볼때마다 불편했다. 다양한 선행이 알려지고 냉장고 광고에서 추는 어색한 춤이 볼때마다 불편했었다. 그런데, 그의 소설은 의외로 괜찮았다. 이제 작가 차인표로 기억할까 싶다.

    내용은 색다를게 없고 한 없이 착하다. 산골 마을에 순박한 소녀와 들러가던 소년의 사랑이 '소나기'처럼 펼쳐지고 그 사랑은 이루지지 못하고 끝까지 어렵다. 그 사이 나라는 빼앗기고 일본 군장교는 자신의 신념에 회의를 느끼고 호랑이는 사라지고 결국 위안부로 잡혀간 소녀는 다 늙어서 돌아온다. 돌아와 보니 아직까지 소년이 죽지 않고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는 이야기다. 자라지 않는 제비와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환타지 같은 이야기가 용서라는 이름으로 풀려나간다.

    색다를게 없는 내용에도 착한 문체로 아주 쉽게 잘 읽힌다. 첫번째 소설로는 아주 성공한 소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차인표 작가의 다음 소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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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하늘에도 엄마별을 띄워본다. 엄마별,용서,위안부
    책방꽃방 | 2009년 08월 10일
      책 제목 위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차인표 장편소설'! 처음 차인표라는 배우가 책을 썼다는 이야기에 요즘 유명세에 편승하여 책을 내는 연예인들중 하나려니 하는 그런 못마땅하니 삐딱한 마음이 앞섰다.   얼마전 타블로의 책을 읽으며 그의 다른면을 본듯해 썩 괜찮았던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 조심 조심 책을 펼쳐 들었는데 '어라? 이거 정말 탤런트가 쓴 동화 맞아?' 하게 되었다.   그냥 아이들용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간것이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호랑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제비 한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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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위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차인표 장편소설'!


    처음 차인표라는 배우가 책을 썼다는 이야기에


    요즘 유명세에 편승하여 책을 내는 연예인들중 하나려니 하는


    그런 못마땅하니 삐딱한 마음이 앞섰다.


     


    얼마전 타블로의 책을 읽으며 그의 다른면을 본듯해


    썩 괜찮았던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 조심 조심 책을 펼쳐 들었는데


    '어라? 이거 정말 탤런트가 쓴 동화 맞아?'


    하게 되었다.


     


    그냥 아이들용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간것이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호랑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제비 한마리를 빌어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전경을 한폭의 그림으로 담아놓더니


    갑자기 뜬금없는 가즈오 일본 대령의 편지를 붙여 놓았다.


    게다가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그 이름들에 의미가


    그냥 보통의 그런 주인공과 등장인물과의 관계와 다른


    각자가 제각각 주인공이 되어 버리는 그런 캐릭터들이다.


     


    순이, 착하고 여리고 이쁘고 강인한 우리나라 여성을 대표하는듯한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면서 촌스럽다고 여기는 그 대표적인 이름,


    그 이름이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순이의 하늘엔 언제나 엄마별이 떠있어서 그 엄마별이 순이를 빛나게 하는걸까?


     


    용이, 아주 어려서부터 호랑이잡는 아버지를 따라 호랑이 사냥꾼이 될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왠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되어주는듯하다.


    엄마와 동생을 물어간 백호를 찾아 복수를 다짐하지만 순이를 만나


    엄마별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복수의 마음이 녹아내리게 된다.


     


    훌쩍이,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 없이 자란 고아인 이 등장인물은


    우리의 일제강점기 시대의 시대상황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그리고 샘물이, 눈물샘이 막혀 잠시도 눈물이 마를날이 없는,,,


    우리의 찢기고 짓밟혔던 그 시대를 대신 눈물흘려주는 듯한 이 인물 또한


    우리의 아픔이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백두산 호랑이와 사람이 어우러져 살앗다는 호랑이마을!


    이 작고 소박한 마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의 역사의 아픔을 보여주면서 가즈오대령의 점 점 일본의 만행에 고개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편지를 통해


    차인표는 그들이 이제는 진정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시인하고 용서를 빌어야함을 아이들의 캐릭터를 통해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들려주려한다.


     


    마지막부분, 순이가 위안부강제징집으로 끌려가 할머니가 되어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사라지고 없는 고향을 바라볼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또한 죽은줄만 알고 있었던 용이의 나무조각품을 받게 되고


    자신이 보살폈던 샘물이가 이제 할머니가 되어


    자손을 낳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받는다.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오랜세월 고통받고 분통하게 살앗던 순이할머니는


    모든걸 용서하라고 한다. 그러면 엄마별이 따스히 감사안아줄거라고...


    용서란것은 남보다는 나에게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단어인듯하다.


    그렇게 내가 편안히 세상을 살아가기위한 용서,


    나는, 그들보다 백배 천배 행복한 시간속에 사는 나는 진정 용서를 아는걸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차인표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되었다.


    참으로 가슴 깊이 엄마별을 품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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