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토고브 지음 | 이순영 옮김
2009-03-17
12,000원 | 384쪽 | 128×187
종합평점 : 3.8 ( 8 명)
‘어린이의 정경(특히 ‘트로이메라이’가 유명하다)’ ‘시인의 사랑’ ‘교향곡 봄’ 등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을 작곡한 로베르트 슈만. 그는 풍부한 지성과 낭만적 감성을 지닌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다. 아름다운 음악 외에 드라마틱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이름은 그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이다. 클라라 슈만은 당시 슈만의 부인이라기보다는 그녀 자신이 아름다운 천재 피아니스트로서 ‘톱스타’였다. ‘세기의 사랑’이라 불릴 정도로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혼한 그들 부부는 말 그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선망과 질시를 한 몸에 받는 ‘세기의 커플’이었다. 그러나 슈만의 말년은 불행했다.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라인 강에 투신하는 등 몇 번의 우울증 발작 끝에 결국 46세의 나이에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A장조의 살인(원제: Murder in A-Major)』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으며 그만큼 후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극적인 삶을 산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에 대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슈만 부부 외에도 브람스, 리스트 등 위대한 음악 천재들이 왕좌를 놓고 다투던 클래식 음악의 황금기, 19세기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그들의 열정, 번민, 갈등 등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 몰리 토고브는 캐나다의 유력 문학상인 리콕 메달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로 여러 편의 작품이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불리는 몰리 토고브의 작품은 모두 뛰어난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A장조의 살인』은 그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 본격 미스터리 팩션이다. 천재적 재능과 아름다운 아내, 그 모두를 가짐으로써 뭇 남성들의 질투가 쏟아졌던 슈만의 전성기. 『A장조의 살인』은 이제 막 시작된 슈만의 전성기부터 시작되어, 그것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일어난 한 음악평론가의 피살 사건과 슈만의 비극적인 최후까지를 그리고 있다. 피살된 음악평론가는 슈만의 일대기를 집필하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그는 왜, 무엇 때문에, 누구에 의해서 죽음에 이른 것일까?

이 책은 슈만과 클라라라는 실존 인물을 생생하게 부활시킨 역사 소설이자 위대한 음악 천재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과정을 그린 음악 소설이며 실제로 정신분열증과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슈만의 불행한 병적(病籍)을 상세히 묘사한 메디컬 소설이기도 하며 한 수사관이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추리 소설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문학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知的) 향연을 펼쳐 보였다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슈만과 클라라의 진정성 넘치는 사랑, 천재 음악가들의 고뇌,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상 불행했던 천재의 삶, 독자와 두뇌싸움을 벌이는 추리 소설적 재미 중 어떤 것이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올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일 것이다.
  • 매우 독특하고 한편 보편적인 슈만,클라라,브람스,살인
    파란흙 | 2009년 03월 25일
    사실은 팩션들은 내게 늘 혼란스럽다. <다빈치코드>를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이 책에서부터 시작됐다. 혼란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픽션과 버무려놓은 작품들은 읽는 마음이 편하거나 개운치 않다. 혹여 내가 분명히 존재했던 무엇, 누구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등장인물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악감정이나 지나친 호의를 가지게 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글 속과 실제의 간격을 찾아봐야 하리라는 강박에 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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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팩션들은 내게 늘 혼란스럽다. <다빈치코드>를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이 책에서부터 시작됐다. 혼란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픽션과 버무려놓은 작품들은 읽는 마음이 편하거나 개운치 않다. 혹여 내가 분명히 존재했던 무엇, 누구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등장인물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악감정이나 지나친 호의를 가지게 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글 속과 실제의 간격을 찾아봐야 하리라는 강박에 싸인다. 부연하자면 나는 문학(특히 소설)을 무척 즐기는데 그건 허구라고 하는 특징 때문이다. 실재하는 것들은 나의 감성을 부풀리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을 책 그 자체로 십분 즐기지 못했다. 빠져들만 하면 슈만, 클라라, 브람스, 리스트 등의 대가들의 이름이 자꾸 걸렸다. 그들이 지닌 불온한(혹은 인간적인) 정서나 행동양태들이 이렇게 허구적인 느낌으로 드러나는 것이 자꾸 미안했다. 

    추리소설로서의 이 책은, 음악적 지식이 풍부히 함유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아나는, 꽤 괜찮은 작품이다. 물론 <셜록 홈즈>를 살짝 연상시키기도 하는 경찰 프라이스 경위의 캐릭터 설정도 좋다. 앞 부분에서 프라이스 경위가 독신으로 지내게 된 이유라든지, 그가 왜 슈만 부부의 사건에 부나방처럼 뛰어들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안배한 음악적 관심 등이 모여 있는 것이 약간은 작위적이었지만 비교적 잘 녹아든 편이다. 헬렌 베이커라는 자유분방한 첼리스트가 난데없이 온갖 정보를 들고 나타나는 것이 약간은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럴 수 있으려니 싶다. 그러나, 살인의 증거물을 없애버리는 경위의 마지막 행동들은 독자로서 충분히 공감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음악가에 대한 경외 또는 매력적인 여성 음악가(남의 아내이기도 한)에 대한 스스로도 때닫지 못하면서 제어하지 못할 연정?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온갖 생각들이 오가는 가운데도 한 번 손에 든 다음부터는 내려놓지 못하고 끝까지 잘 읽었다. 재미있고, 살인자나 살인의 대상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을 긴가민가하는 심정으로 따라다니게 되고, 당연한 결과겠지만 예상이 뒤엎어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걸 흥미롭게 관찰하게 되는 책이다. 실존했던 음악의 대가들을 등장시키며 음악적 조예가 깊은 이가 썼다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점에서는 매우 독특하고, 보통의 형사물이 밟아나가는 과정을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는 보편적인 그런 책. (사족) 집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는 오래 전부터 켜지 않았는데 한 음이나 맞으려나...혹은 디지털이라 미묘한 음 차이따위는 원래 없으려나. 하여간 예민한 귀와 정신을 가진 음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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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장조의 살인 문학, 팩션
    NO-buta | 2009년 03월 30일
    분위기를 좀 바꿔 서평을 써볼까.. 싶어 평소 잘 듣지 않는 클래식 음반을 찾았다. 기왕이면 슈만...슈만? 어라,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바하, 베토벤, 모짜르트 말고는 얼결에 즐겨듣게 된 라흐마니노프나 쇼팽의 피아노 곡밖에 없잖아. 슈만의 음악을 듣기나 했었나?결국 그냥 평소 즐겨듣던 음악을 켜 놓고 A장조의 살인을 떠올려본다. 아, 그런데 괜히 음반을 뒤적거렸나보다. 자꾸만 눈길이 음악으로 가버리는거야. 어쩌지?이건 어쩌면 슈만과 클라라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들의 사랑에 대한 일화가 더 유명해서 그런것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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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를 좀 바꿔 서평을 써볼까.. 싶어 평소 잘 듣지 않는 클래식 음반을 찾았다. 기왕이면 슈만...슈만? 어라,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바하, 베토벤, 모짜르트 말고는 얼결에 즐겨듣게 된 라흐마니노프나 쇼팽의 피아노 곡밖에 없잖아. 슈만의 음악을 듣기나 했었나?

    결국 그냥 평소 즐겨듣던 음악을 켜 놓고 A장조의 살인을 떠올려본다. 아, 그런데 괜히 음반을 뒤적거렸나보다. 자꾸만 눈길이 음악으로 가버리는거야. 어쩌지?
    이건 어쩌면 슈만과 클라라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들의 사랑에 대한 일화가 더 유명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러니까 적어도 내게는 음악적 관심보다는 그들의 삶의 모습이 더 흥미로웠다는 뜻이지.

    A장조의 살인은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당시의 유명한 음악가들은 물론 실존 인물이지만 팩션 소설에 대한 이해와 그 소설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나 실존 인물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책을 읽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어떤 흐름이 사실이며 작가의 허구적 상상의 곁가지가 어떤 것인지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슈만의 정신병력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아니라 심리묘사와 당시의 정신의학에 대한 것, 그리고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훌륭하게 씌여졌고 거기에다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추리소설의 요소가 가미되어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었는데, 이 책이 팩션 소설이기에 슈만과 클라라에 대해 약간의 조사를 해보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슈만에 대한 평전이 아니기에 작가의 허구적 상상인 곁가지가 얼마만큼 뻗어있는가를 찾아보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도,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도 다 같이 즐기며 읽을수 있는 요소를 고루 갖춘 책이다. 사실 나의 경우에는 '살인'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추리소설로 읽으려고 집어든 책인데, 아주 재미있게 본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중 하나가 떠오르기도 했고 꽤 흥미롭게 읽었다. 피아노 연주와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 피아노의 조율에 대한 이야기는 꽤 깊이있게 다뤄지고 있지만 뭐 전문지식이 없다고 이해못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 끝내 아쉬워 눈에 확 들어오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이라도 듣고 있는 중이다. 오랫만에 들으니 좋기도 하지만, 잘 짜여진 팩션소설 한편을 읽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좋아하는 피아노곡 하나 틀어놓고 아무런 방해없이 A장조의 살인사건 속으로 들어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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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은 소리굽쇠였다!!
    jjolpcc | 2009년 04월 01일
     흔히 비밀이란건 결국 알려지게 마련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비밀은 꼭 까발려져야 할까? 물론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패와 부정에 관련된 것이라던가, 아니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꼭 알려져야 할 내용의 비밀이라면 분명 밝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들, 매우 사적인 이야기들, 다른 사람들에게 그다지 알리지 않아도 될 개인적인 도덕률에 맡겨야 할 내용들은 알려지지 않는 것이 더 정상적이지 않을까? 이는 유명세를 타고 살아가는 공인들에게 어쩌면 더 절실한 사회적 분위기일는지 모르겠다.  『A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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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비밀이란건 결국 알려지게 마련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비밀은 꼭 까발려져야 할까? 물론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패와 부정에 관련된 것이라던가, 아니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꼭 알려져야 할 내용의 비밀이라면 분명 밝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들, 매우 사적인 이야기들, 다른 사람들에게 그다지 알리지 않아도 될 개인적인 도덕률에 맡겨야 할 내용들은 알려지지 않는 것이 더 정상적이지 않을까? 이는 유명세를 타고 살아가는 공인들에게 어쩌면 더 절실한 사회적 분위기일는지 모르겠다.

     『A장조의 살인』은 아델만의 죽음에서 개인의 사사로운 일들까지 모두 까발려 내야 직성이 풀리는 현실 속 우리들의 집단 관음증을 되짚어보게 한다. 로베르트 슈만이라는 당대의 스타에 관련된 지극히 개인적인 추문을 세상에 알리려 했던 아델만의 죽음이 이 시대의 황색저널리즘에 일침을 가한다는 생각은 너무 비약적인 것인가? 이야기가 너무 옆으로 새는 것 같다.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고급 팩션이라고 소개된 미리터리 소설『A장조의 살인』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브람스, 리스트등 19세기 유럽 음악의 대스타들이 등장한다. 따라서 추리소설의 형식 속에 음악과 예술적 분위기가 자연스레 녹아 있다. 또한 사건 전개와 더불어 정신과 의사와 첼리스트, 조율사등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면서 즐거운 지적(知的)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수사관인 화자의 입을 통해 무엇보다 글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소설은 끊임없이 들려오는 A장조의 괴음(환청)으로 고통당하는 슈만이라는 이야기 한 축과 더불어 슈만의 난잡한 사생활 폭로라는 다른 한 축의 아델만, 그리고 사건을 파헤치는 프라이스 수사관을 포함하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백미는 이야기 전반에 흐르고 있는 클라라 슈만의 카리스마가 아닐까 싶다. 장인 비크와 조율사 후퍼의 음모로 시작된 사건은 아델만의 죽음으로 반전되고, 마지막에는 클라라 슈만과 로베르트 슈만에 의해 다시 한 번 극적인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낸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화자인 프라이스 수사관이 있지만 그 뒤에는 아름다움과 냉철함 그리고 분명한 사리분별력을 겸비한 클라라 슈만의 아우라가 흘러넘친다.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이야기가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힘든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값진 사랑이었기 때문이리라. 책을 읽으면서 내내 클라라 슈만의 영특함과 그녀가 보여주는 로베르트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느꼈다. 그 당시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이 클라라의 영민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로베르트의 천재성을 그의 우울한 정신세계에서 건져낸 클라라의 사랑은 소설을 떠나 감동적인 부분이리라.


     어쨌거나 이 소설은 재미있다. 음악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켜주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행이나 해결 과정 또한 흥미진진하다. 스포일러를 날리긴 싫지만,『A장조의 살인』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소리굽쇠에 있다. 이 소리굽쇠에 많은 것이 담겨있음은 읽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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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에 이르는 길, 그대로가 좋다면 그대로 두라
    담쟁이 | 2009년 04월 05일
    <A장조의 살인>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이다. 원래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악과 살인이라는 게다가 음악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슈만, 브람스, 리스트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니 책을 읽기도 전에 설레이기부터 했다.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라 책을 읽으며  추억들이 떠올라 문득문득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여름방학 때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 방송을 하셔서 여름방학 내내 한시간씩 그 방송을 듣고 느낀점을 써야했던 악몽이 떠올랐다. 아, 그때 선생님이 슈만의 사랑이야기라도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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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장조의 살인>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이다. 원래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악과 살인이라는 게다가 음악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슈만, 브람스, 리스트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니 책을 읽기도 전에 설레이기부터 했다.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라 책을 읽으며  추억들이 떠올라 문득문득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여름방학 때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 방송을 하셔서 여름방학 내내 한시간씩 그 방송을 듣고 느낀점을 써야했던 악몽이 떠올랐다. 아, 그때 선생님이 슈만의 사랑이야기라도 곁들여 주셨다면 아마 내가 클래식에 대해 그렇게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는 원망이 잠깐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 ,리스트등 유명한 음악가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사실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인물은 프라이스 경위였다. 브론스키 부인에게서 피아노를 배우는 프라이스 경위를 보면서 참 특별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었다. 잘 사는 친구 집에 가면 거실 한쪽을 자랑스레 채우는 피아노와 그 앞에 앉아서 그림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는 친구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나도 어른이 되어서 내가 돈을 벌면 피아노를 꼭 배워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아직도 못 이룬 꿈으로 남겨두고 있어서 그런지 프라이스 경위가 피아노를 배우는 장면이 참 친근하게 느껴졌다.  



    음악을 좋아하는 경찰과 살인사건이라....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화처럼 보이지만 프라이스 경위가 슈만의 사건을 맡지 않았다면 과연 A장조의 살인은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살다보면 유독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있다. 짝짝 껌 씹는 소리, 키이익 칠판 긁는 소리, 끌끌 혀 차는 소리, 그리고 가끔씩 귀를 울리는 정체모를 저음의 소리들이 소리에 그다지 민감하지 못한 내가 느끼는 몇 가지 소음들이다.  슈만의 경우 날카롭게 조율 된 A음 때문에 짜증을 넘어서 미칠 지경에 이른다.


    로베르토 슈만이라면, 절대 음감을 가진 음악가인 그라면 아름다운 음들이 조화로운 천국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맞지 않는 음 때문에 지옥 속에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미치게 만들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음모에 빠진 슈만은 정말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클라라와 로베르토.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진실을 아는 것은 언제나, 항상 필요한 일일까?


    프라이스 경위는 ‘그대로가 좋으면 그대로 두라’는 영국 속담처럼 모든 사실을 흐르는 물에 던져 버렸다. 살인 사건을 맡은 경찰관으로서 그의 행동은 정당했을까?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가 왜 그렇게 했을지 이해가 간다. 내가 프라이스 경위였다면 어쩌면 나도 진실을 알리려 애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 갈수록 슈만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더 쌓여갔다.  한번도 제대로 감상해 보지 못한 오래된 클래식 CD속에서 슈만의 교향곡을 골라 들으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잠시 느껴 보기도 했다. 대부문 활기차고 씩씩한 곡들인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이 왜 정신병에 걸렸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클라라와 브람스의 사랑에  의문을 품으며, 한동안은 슈만의 음악에 빠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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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장조의 비밀은 과연?
    행인 | 2009년 04월 06일
      한 남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그의 피아노 선생이 건반에서 그의 두 손을 떼어낸다. 그가 재능없음을 말한다. 피아노로 베토벤 소나타를 멋지게 치고 싶어 하는 이 남자가 화자이자 주인공인 프라이스 경위다. 그의 연주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으면 옆집에서 박자에 불만이 있다고 찾아올 정도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대단하다. 그런 그에게 그 날 밤 한 여자가 찾아와 편지를 전해주고 간다. 그 편지는 바로 로베르트 슈만으로부터 온 것이다. 사실 서양 고전 음악가들을 이야기하면 몇몇을 제외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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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그의 피아노 선생이 건반에서 그의 두 손을 떼어낸다. 그가 재능없음을 말한다. 피아노로 베토벤 소나타를 멋지게 치고 싶어 하는 이 남자가 화자이자 주인공인 프라이스 경위다. 그의 연주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으면 옆집에서 박자에 불만이 있다고 찾아올 정도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대단하다. 그런 그에게 그 날 밤 한 여자가 찾아와 편지를 전해주고 간다. 그 편지는 바로 로베르트 슈만으로부터 온 것이다.




    사실 서양 고전 음악가들을 이야기하면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모른다. 이름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음악을 듣고 아! 누구! 할 정도로 아는 사람은 또 극히 일부다. 한때 열심히 서양 고전 음악을 듣고, 나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려고 했지만 나의 음감이 너무 형편없어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좋아하고 즐기는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니 이 소설 속 슈만의 곡들에 대한 지식이 사실은 없다. 다만 그의 유명한 이름을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부족한 지식이 이 소설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지만 충분한 재미를 누리는 데 약간 지장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슈만으로부터 온 편지를 받고 프라이스 경위가 찾아가서 듣게 되는 이야기는 조금 황당하다. 슈만은 자신에게 계속 A음이 들린다는 말한다. 주변에 있는 자신을 비롯해서 누구도 그 음을 듣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 시대에 엄청난 호평과 찬사를 받던 천재 음악가가 정신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드러난 사실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증상에 의문을 던지고, 사건을 만들어낸다. 비록 그것이 사실과 같지 않다고 하여도 읽는 동안은 흥미진진하다.




    소설은 프라이스 경위의 시선을 따라 진행된다. 슈만의 정신병과 그의 과거와 아름다운 아내 클라라를 둘러싼 소문을 배경으로 19세기 독일 뒤셀도르프의 풍경을 그려낸다. 앞으로 새롭게 떠오를 브람스나 이미 그 이름을 떨치는 리스트를 등장시켜 우리에겐 전설처럼 느껴지는 인물들을 우리 곁으로 데리고 온다. 거기에 더해 하나의 살인사건을 등장시켜 미스터리 요소를 만들어낸다. 어떻게 보면 화려한 만찬을 펼쳐 보여준 것이다. 음악, 예술사, 정신의학, 미스터리가 녹여져 있으니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서 미스터리는 사실 모두 읽고 난 지금 불만이다. 사심 없이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지만 결과로부터 그 과정을 만들어낸 느낌을 준다.




    이 소설 속에서 놀랍고도 관심이 생기는 장면이 있다. 하나는 슈만이 이중인격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때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추측이다. 어디까지가 작가의 창작이고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슈만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동시에 브람스와 클라라의 연인관계는 앞으로 다른 책이나 정보를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재미있고 빠르게 읽힌다. 그 시대와 장소를 잘 모르지만 전혀 주저 없이 진도가 나간다. A장조를 둘러싼 비밀은 사실 약간 억지처럼 느껴진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중요한 조연을 해줘야 할 듯한 인물이 힘없이 사라진 것이다. 후퍼를 미끼로 감옥을 나온 튀링어가 대표적이다. 중요한 단서를 전해주거나 그를 속였다는 문장이 나와야 하는데 보지 못했다. 혹 내가 놓친 것일까? 미스터리 소설로는 조금 힘이 약하지만 19세기 음악가를 등장시킨 소설로는 좀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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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장조의 살인
    red7370 | 2009년 04월 07일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의 지휘자이며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 어느 날 뒤셀도르프 경찰청의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에게 불협화음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음모 속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의뢰를 받고 슈만의 집을 찾아 간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는 헝크러진 머리와 혼란에 빠진 듯한 슈만의 행색을 보고는 슈만의 의뢰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또한 슈만의 아름다운 아내이자 피아노 연주가인 클라라 슈만, 젊은 음악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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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의 지휘자이며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 어느 날 뒤셀도르프 경찰청의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에게 불협화음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음모 속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의뢰를 받고 슈만의 집을 찾아 간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는 헝크러진 머리와 혼란에 빠진 듯한 슈만의 행색을 보고는 슈만의 의뢰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또한 슈만의 아름다운 아내이자 피아노 연주가인 클라라 슈만, 젊은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 등 주변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슈만의 정신세계와 행동은 그를 신뢰하기 힘들게 한다. 


    하지만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는 뭔가 석연치 않음을 감지하게 되고 슈만의 조증에 가까운 정신세계와 더불어 주변 인물들을 탐색하게 된다. 뛰어난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의 지휘자이며 유명한 작곡가이지만 무능한 남편과 아버지로 전락하고 있는 슈만과 젊고 아름다운 미모와 재능을 지닌 아내 클라라 슈만, 그녀를 흠모하는 재능 있는 젊은 작곡가 브람스,  슈만의 파멸을 원하는 장인 비크 교수, 슈만과 라이벌 관계였던 음악가 리스트, 도벽이 있고 슈만의 전기를 집필 중이던 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 대가들의 피아노 조율을 맡고 있는 빌헬름 후퍼가 있다. 점차 슈만의 복잡한 주변관계들을 탐문하면서 슈만에게만 들리는 A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고 슈만의 알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해서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는 연민을 느끼게 된다. 슈만의 일대기를 집필 중이던 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에 의해 밝혀지는 슈만의 정신 상태와 젊은 시절의 스캔들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는  갑작스런 아델만의 살해 사건으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한 소설들 팩션은 항상 흥미롭다. 실존했던 인물들의 주변상황을 그리면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는 기존의 소설보다는 실제 감을 독자에게 안겨준다. 뛰어난 능력과 명성을 가졌지만 외롭고 불안정한 두 가지 얼굴로 삶을 살아야 했던 슈만과 피아노 연주가로 명성을 얻고 있었지만 항상 슈만의 아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클라라 슈만의 애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19세기 독일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음악가들의 사랑과 갈등, 번민, 질투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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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만 들리는 A장조의 선율
    poison | 2009년 04월 08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불협화음'이란 존재를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아름답고 순조로운 곡조속에 등장하는 '불협화음'이란 녀석은 연주하는 이는 물론이고 듣는이로 하여금 이마살을 찡그리게 만드는 못된 녀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불협화음'이 한 사람을 광기속에 몰아넣고 반평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만든다면?? 'A장조의 살인'에 등장하는 로베르트 슈만은 불협화음 속에 자신을 던져넣고 고통받았다. 19세기 독일에는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음악가가 있었다. 아름다운 곡을 작곡해 사랑받은 로베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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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불협화음'이란 존재를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아름답고 순조로운 곡조속에 등장하는 '불협화음'이란 녀석은 연주하는 이는 물론이고 듣는이로 하여금 이마살을 찡그리게 만드는 못된 녀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불협화음'이 한 사람을 광기속에 몰아넣고 반평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만든다면?? 'A장조의 살인'에 등장하는 로베르트 슈만은 불협화음 속에 자신을 던져넣고 고통받았다.

    19세기 독일에는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음악가가 있었다. 아름다운 곡을 작곡해 사랑받은 로베르트 슈만과, 아름다운 연주로 사랑받은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하지만 로베르트 슈만은 남들은 듣지 못하는 'A장조'가 계속 귀에 들린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결국 책의 화자인 프라이스 경위에게 사건을 맡기게 된다.


    남들은 로베르트 슈만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며 수근대지만, 프라이스 경위는 작은 사실까지 꼼꼼하게 짚어가며 로베르트 슈만의 문제를 되짚어간다. 온갖 더러운 살인과 사기가 판치는 어두운 곳에서, 어찌보면 로베르트 슈만의 문제는 사소하게 보였을수도 있지만, 프라이스 경위는 어떤 무서운 사건이 시작될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프라이스 경위에게도 '불협화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이제비우스(몽상적이고 우울한 자아)와 플로레스탄(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아) 사이를 오가며 극단적인 감정의 기복을 보이는 슈만. 그리고 그런 남편을 곁에 두고 삶의 모든 무게를 어깨에 짊어맨 아름다운 클라라 슈만. 그런 클라라를 사랑하는 브람스까지 프라이스 경위가 깊이 파고 들수록 사건은 알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기만 한다.


    그러다 평론가이자 기자인 아델만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프라이스 경위는 슈만의 광기어린 행동을 분석해야함은 물론,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나서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갈 수록 정신분열이 심해지는 슈만의 일련의 행동, 클라라와 브람스의 비밀스런 애정행각, 결혼했음에도 여전히 슈만을 신뢰하지 못하는 장인, 그리고 사건 사이사이 떠다니는 '불협화음 A장조'가 마지막 결말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간다.


    A장조는 결국 살인을 부른다. 클라이막스를 향해가는 교향곡처럼, 살인은 예고되어 있었지만 그 결말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A장조의 살인'은 또다른 추리소설적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는 19세기의 세세한 장면과 더불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음악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재라 불린 그들이 거닌 거리 곳곳을 상상하며 책을 읽는 재미는, 다른 추리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슴설레는 재미일 것이다.


    피아노 앞에 앉아 'A장조'를 꾹 눌러본다. 이 음으로 인해 수렁속에 빠진 슈만을 생각하며, 또한 'A장조'가 불러온 무서운 사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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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하지만, 희미한. 추리소설
    살리에르 | 2009년 04월 10일
    평소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데 클래식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어릴때 많이 들어서 제법 유명한 곡이나 연주가, 작곡가는 그럭저럭 아는편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책이었다. 당대에 유명했던 실제로 존재했던음악사의 인물이 주인공인 특이한 추리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전기나 음악소설이 아닌가 하겠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이므로 추리소설이라고 하는게 더 합당할것이다.이야기는 유명한 작곡자인 슈만이 어떤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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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데 클래식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어릴때 많이 들어서 제법 유명한 곡이나 연주가, 작곡가는 그럭저럭 아는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책이었다. 당대에 유명했던 실제로 존재했던
    음악사의 인물이 주인공인 특이한 추리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전기나 음악소설이 아닌가 하겠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이므로 추리소설이라고 하는게 더 합당할것이다.

    이야기는 유명한 작곡자인 슈만이 어떤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 주인공인 프라이스 경위를 찾는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슈만이 의뢰한 내용은 A음때문에 살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서 그런음을 보낸다는 것인데 그 주장에는 주위 사람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평소때도 신경성적인 성격을 드러내는터라 이번에는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었던 것이다. 프라이스 경위도 그의 주장이 황당하다고는 여기지만 마지못해 사건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주위 사람들을 탐문하던 프라이스 경위는 점점 이 사건이 그냥 단순한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뭔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슈만의 전기를 쓰고 있었던 유명 평론가가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일이 더욱더 커진 것이다. 그 평론가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슈만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과연 슈만이 그를 살해했을까? 그렇다면 슈만을 괴롭혔던 그 A음의 실체는? 슈만을 괴롭힌 사람은 누구일까?

    클래식쪽에 크게 관심없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음악사적으로 중요하면서 유명한 사람들이다. 슈만을 비롯하여 그의 부인인 클라라, 브람스, 리스트등은 오늘날까지도 추앙받는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배경으로 사실과 허구를 섞어서 하나의 좋은 팩션을 잘 만들어 낸거 같다.
    이책을 보면 그당시 음악적인 관행이나 모습등을 잘 알수 있고 어떻게 보면 그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까지 볼수 있다고도 하겠다. 19세기 독일의 모습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우리가 이해하기에 쉽게 잘 쓰여졌다.

    하지만, 아쉬운것은 추리소설로써의 역량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분명 쉽게 읽히고 재미도 나름 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뭔가 허전한것도 사실이다. 중간에 한 사람이 죽는 사건이 생기긴 했지만 이렇다하게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도 없다. 슈만이 보여주는 정신병적인 행동도 너무 오래 서술이되니 지루한감도 있었다. A음도 실체는 나타났지만 단순히 그걸로 슈만에게만 나타났다고 하긴 어렵다. 그리고 살인자는 결국 누구인가? 소설속에서 밝힌 그 사람이 확실히 살인자라고 할수가 있을까등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추리소설로써의 매력은 그다디 높다고 볼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책 제일 앞에 해놔서 그것은 좋았으나 역시 전문적인 음악을 다루는 내용도 나오기 때문에 음악을 그리 잘 알지 못하는, 특히 피아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A음이 뭔지 피아노 조율이 뭔지 잘 알수가 없을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이 책에서 중요한 요점임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확 와닿지 않을수도 있다.

    소설의 소재로 음악사적인 인물과 사실들을 이용했다는것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고 글도 참 쉽게 잘 쓰여지고 술술 넘어가긴 했으나 극적 긴장도가 약하고 다음 내용을 비교적 쉽게 예상할수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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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하게 만들어진 소품같은 작품.
    rossini | 2009년 04월 11일
    어디보자. 내가 슈만에 대해 무얼 알고 있는가 생각해봤다. 슈만이 음악가라는 거, 브람스가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좋아해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거, 슈만때문에 클라라가 힘들어했다는거, 그리고 클라라가 음악적 재능이 슈만 못지 않았다던가 하는 그럼 점들 뿐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다 아는 정도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슈만의 음악 한곡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볼 생각을 한 건 미스터리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팩션일지라도 미스터리가 충분히 있을만 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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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보자. 내가 슈만에 대해 무얼 알고 있는가 생각해봤다. 슈만이 음악가라는 거, 브람스가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좋아해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거, 슈만때문에 클라라가 힘들어했다는거, 그리고 클라라가 음악적 재능이 슈만 못지 않았다던가 하는 그럼 점들 뿐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다 아는 정도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슈만의 음악 한곡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볼 생각을 한 건 미스터리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팩션일지라도 미스터리가 충분히 있을만 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이 어느 날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쪽지를 보낸다. A음이 계속 들리는데 누군가 자신의 신경을 손상시키려는 것이라며 조사를 의뢰한다. 말도 안되는 의뢰고 그의 아내 클라라는 못마땅해하지만 호기심과 음악을 좋아하는 프라이스는 그 사건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슈만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하게 된다. 슈만의 분열되는 두개의 슈만 자신이 이름을 붙인 인격이 있다는 사실과 그의 아내 클라라와 그의 제자이며 손님으로 집에 있던 브람스와의 관계, 그리고 슈만의 전기를 쓴다면서 슈만의 과거를 폭로하려는 도벽이 있는 음악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 슈만을 무시하는 리스트의 태도 등 음악계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황당한 사건이 아닌 진짜 살인 사건이, 아델만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음악을 높게 평가하는 경찰 프라이스가 없었더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다. 역사 소설, 음악 소설, 메디컬 소설, 추리소설이라는 다양함을 보여주지만 결국 보여주는 것은 한가지뿐이다. 슈만의 말년은 비참했고 클라라는 생활고에 시달렸고 브람스는 여전히 음악을 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A음에 대한 미스터리로만 계속 나아갔다면 더 음악적이고 더 추리소설다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신병이라는 점도 더욱 부각될 수 있고 말이다. 리스트도 A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슈만도 지적하고 실내악단 단원들도 지적을 하는데 거기서 슈만의 광기와 클라라의 고통을 더 깊게 묘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음악가,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A음의 정확함을 어떻게 알겠는가? 이것이 가장 음악가다우면서도 음악가의 집착과 정신병에 이를 수 있는 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피아노 조율사도 등장하니 그 시대의 대량 생산하는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새로웠다. 팩션이지만 클라라의 아버지 버크 교수가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다는 사실, 슈만이 강에 투신 자살하려던 것,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한 것은 사실이었다. 정신병원에 브람스가 찾아왔다는 점은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19세기 독일은 다양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지방마다 지방색이 있듯 그들도 각 지방마다 특색이 있고 사람들의 기질이 다른 모양이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기를 쓰고 상류층에 합류하려는 프라이스의 모습에서 음악가와 경찰의 신분을 스스로가 경계짓고 있는 점도 느끼게 된다. 살인사건을 빨리 해결하려는 서장이 슈만에게 사기를 치려던 집시 모자에게 뒤집어 씌우고 끝내라고 암시를 주는 대목에서는 시대를 떠나 강자와 약자는 늘 이런 대접을 받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인간의 자잘한 역사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진짜 미스터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224쪽에 나오는 말이다.

    모두들 시간에 대해 말하지만, 아무도 내 시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요. 마치 나만의 삶은 없는 것처럼. 내 목적은 오직 아버지와 아이들과 지휘자와 그리고 당연히 남편에게 봉사하는 것인 것처럼 말이에요. 나는 그 모든 게 정말 지긋지긋해요.

    백년이 지나도 이 말이 여자들의 입에서 떠날 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참으로 미스터리다.

    작품은 슈만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계기를 팩션으로 작가 나름의 상상력을 더해서 그의 변덕스러움과 집착, 광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들의 내면도 들여다 보게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슈만이 주인공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프라이스 경위라는 인물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상류 사회, 특히 음악가라는 에술가들과의 교류를 동경하고 첼리스트 여자친구가 있고 직접 피아노를 배우는 열의를 가졌으며 자신의 직업이 가져다주는 하층민과의 부딪힘을 혐오하는 인물이 막상 동경하던 예술가들이 속한 상류 사회 속에 들어가보니 그가 만난 하층민들과 다를게 없다는 깨달음을 주며 그가 한층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로 보고 싶은 독자는 프라이스를 주인공으로 보면 되고 음악 소설이 주는 팩션으로 읽고 싶은 독자는 슈만을 주인공으로 보면 된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무게감은 덜하겠지만 심플하게 만들어진 소품 정도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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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로가 좋다면 그대로 두어라 문학,팩션,역사추리,슈만과 클라라
    들풀처럼 | 2009년 04월 13일
    영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그대로가 좋다면 그대로 두어라. (364) 문학,음악,예술사,정신의학,추리소설의 매력이 모두 녹아 있는 진정한 지적(知的) 소설의 정수를 만났다! ('띠지'에서)는 문구가 어색하지 않은 책, 슈만과 클라라,브람스,리스트까지….클래식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름들. 19세기 음악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유명한 작곡가를 둘러싼 음모와 살인….이만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야기도 재미나다. A장조의 음계를 홀로 듣고 괴로워하는 슈만은 정신이상으로까지 몰리고 아내인 클라라는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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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그대로가 좋다면 그대로 두어라. (364)

    문학,음악,예술사,정신의학,추리소설의 매력이 모두 녹아 있는 진정한 지적(知的) 소설의 정수를 만났다! ('띠지'에서)는 문구가 어색하지 않은 책, 슈만과 클라라,브람스,리스트까지….클래식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름들. 19세기 음악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유명한 작곡가를 둘러싼 음모와 살인….이만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야기도 재미나다.

    A장조의 음계를 홀로 듣고 괴로워하는 슈만은 정신이상으로까지 몰리고 아내인 클라라는 신예 브람스와 가까운 듯하고… 그를 둘러싼 음모는 착착 진행되는데…. 그의 음악평론가인 아데르만은 시체로 발견되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손에 든 책을 쉬 놓지 못하게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살인의 원인과 범인은….

    ~ 모차르트를 예로 들어 보죠. 그는 서른 다섯에 죽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서른한 살에 죽었죠. 멘델스존은 서른여덟 살까지 간신히 살았습니다. 불운한 베토벤은 서른 세 살에 귀가 먹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성격도 괴퍅했어요. 이 모든 것의 이유가 바로 퇴화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쇠약해지는 겁니다. 내면의 힘들이 밀고 당기면서 소위 창의 적인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창의성과 질병은 친형제와 같습니다. 화가, 작곡가, 작가, ...... 그들은 온갖 종류의 질병을 안고 살아가죠..~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창의성은 치료가 불가능한 중독입니다! (136)

    이만하면 괜찮은 미스터리 구조와 예술가와 그를 둘러싼 지병들. 우리를 끌어당기는 이야기임에 분명하다. 읽는 속도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딱 그만큼이다. 조금만 더 나아갔으면 하는 부분까지 가지않고 딱 틀에 맞춘 그만큼에서 멈추어버린다. 하여 나름 재미있게 읽고 책을 내려놓는 순간 섭섭하다. 맛난 음식을 잘 먹은 것 같은데 허전한 느낌이랄까.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조금 더 슈만의 고뇌나 병 혹은 슈만을 둘러싼 시대적 정황이나 음모의 범위가 넓어지거나 복잡하였다면 그 복잡함에서 빚어지는 향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인데 이 책은 틀에 갇혀 머무르고 말았다.

    띠지의 칭찬처럼 '추리소설의 매력이 모두 녹아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 작품 자체가 주는 매력은 덜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감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구성자체도 갈등을 일으키기에는 조연급들이 적다는 생각이다. 슈만을 둘러싼 음모와 그의 평론가의 죽음에 더하여 한 두가지의 사건이나 이야기가 더 복합적으로 전개되었다면 이야기가 주는 쾌감도 더해졌으리라. 얼마 되지 않은 사건과 갈등이 슈만 한 사람으로 집중되는 동안 눈치빠른 독자라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이미 깨닫고 마는 것이니........ 현실의 고단함을 깡그리 잊고 몰두하기에는 2% 부족하다는 얘기이다.

    정말 저를 돕고 싶다면 여기룰 떠나 주세요. 제게는 시간이, 온전히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요, (225)

    지은이에게는 정말 이 사건을 심화시킬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이 더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날은 피어나 넘치는 봄날, 익숙치 않은 클래식의 세계에 발을 담궈보았지만 여전히 클래식을 둘러싼 이야기는 클래식 만큼이나 나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차라리 슈만과 함게 산책이나 가야겠다.

    요즘 이런 햇볕을 본 적 있소? 이런 햇볕이라면 실컷 즐겨야지요. 같이 운동합시다.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는 운동이 좋다오! (193)


    2009. 4. 12. 저녁, 걷기에 딱! 좋은 봄날

    들풀처럼

    *2009-10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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