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보웬 지음 | 박이문 감수 | 하정임 옮김
2009-03-30
32,000원 | 548쪽 |
종합평점 : 4.5 ( 10 명)
<소피의 세계>가 철이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153명의 현인들의 중심문제와 연결시켜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저자 잭 보웬은 평생 철학의 대중화에 대해 고민해 왔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 강연에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이 책을 펴냈다. 이런 책은 원칙이 ‘천천히’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하루에 한 장씩 곱씹으며 2주일이 지나면 ‘나’는 이전의 ‘나’가 아닐 것이다.
  • 『드림위버』와 함께 지(知)의 향연으로 철학, 이성, 존재, 탐구, 인간, 논술
    jjolpcc | 2009년 03월 18일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생각이라는 걸 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는 존재다. 이를 게을리 한다거나 귀찮아한다면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지식과 이성, 종교와 과학, 윤리와 도덕 그 외 이른바 철학이라는 이름아래에 고민해야하는 문제들 앞에 과감하게 자신을 던져보는 일은 가늠하기 힘든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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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생각이라는 걸 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는 존재다. 이를 게을리 한다거나 귀찮아한다면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지식과 이성, 종교와 과학, 윤리와 도덕 그 외 이른바 철학이라는 이름아래에 고민해야하는 문제들 앞에 과감하게 자신을 던져보는 일은 가늠하기 힘든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단연코 먼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무릇 인간으로 살아간다면 스스로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과 해답을 찾아내는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지 않는다면 인간이 누릴 삶의 풍성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정의하고 발견하는 일은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초석이 됨은 두 말하면 잔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한 소년을 따라 철학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드림위버』는 읽는 이로 하여금 삶과 인간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책은 방대한 양의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 동서고금의 내노라하는 철학자가 거의 대부분 직, 간접적으로 등장하며, 사회사상가와 인문학자, 심리학자 게다가 과학자들도 등장한다. 소설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소년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편집을 다시 한다면 두 권의 책으로 묶을 수 있을 정도로 페이지마다 첨가된 흥미로운 설명이 풍성하다. 철학자들의 잠언을 비롯해, 뉴스기사, 영화대사, 통계자료 등등. 한 권의 책으로 소설과 철학 에세이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꺼리를 동시에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의 철학관련 서적들은 너무 어렵거나, 혹은 수박 겉만 핥다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이것저것 섭렵해야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읽은 내용들도 실상 나 자신의 실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는 관념적인 허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림위버』는 다르다. 소설로 씌여진 탓에 쉽게 읽히고, 내용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자꾸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것도 끊임없이 밀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책의 구성에 있었다. 책은 마치 아이들이 수학 공부할 때 사용하는 자습서와 유사한 구조를 지녔다. 소년과 할아버지의 대화가 자습서의 개념원리와 설명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면, 소년과 부모님의 대화는 예제풀이, 다시 소년과 다른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유제풀이 단계, 마지막으로 독자들을 위한 토론 주제는 연습문제로 실력 다지기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각 소주제들이 모두 이러한 구성을 따르고 있기 때문인지 읽어 나가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자습서와 완전히 동일하지만도 않다. 정답이 정해진 자습서의 답지와는 달리 『드림위버』는 정답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읽는 이 스스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정답지를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 무척 매력적이다.


     책을 읽는 내내 속이 꽉 찬 철학 통조림을 숟가락으로 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먹을수록 뉴런이 활성화되고 대뇌의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통조림은 아직 그대로다. 먹어도 먹어도 생각할 것들이, 고민해야 할 것들이 다시 통조림을 가득 채운다. 허공에 떠있는 관념적인 지식이 아닌 현실성이라는 생명력을 지닌 성찰로 자신의 두뇌를 채우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드림위버』는 분명 살아있는 철학 소설이자 자습서이다. 책이 두꺼운만큼 얻는 것도 무척이나 두텁다. 무엇보다도 직접 읽어보지 못한다면 책의 매력을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어떤가? 『드림위버』와 함께 지(知)의 향연으로 빠져들어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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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안의 손을 잡고 슬슬 걷다 보면 청소년,철학,철학소설
    파란흙 | 2009년 03월 25일
    대학 시절 생활철학이나 미학 개론을 신청해 낯선 강의실에 앉으면 그런 기분이 들었다. 미노타우루스의 미로에 들어간 느낌. 어렵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고, 그보다는 어떤 비밀에 다가간다는 두려움 같은 것. 그런데도 나는 철학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아니, 우주나 나 자신의 비밀에 근접한다는 두려움이 더 나를 끌어당겼던 것 같다.  그 시절, 나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 감탄했고, 그들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수천 년 전 그리스 도시를 걸어 다녔던 그들의 멘탈 파워는 내게 새로운 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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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시절 생활철학이나 미학 개론을 신청해 낯선 강의실에 앉으면 그런 기분이 들었다. 미노타우루스의 미로에 들어간 느낌. 어렵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고, 그보다는 어떤 비밀에 다가간다는 두려움 같은 것. 그런데도 나는 철학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아니, 우주나 나 자신의 비밀에 근접한다는 두려움이 더 나를 끌어당겼던 것 같다. 


    그 시절, 나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 감탄했고, 그들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수천 년 전 그리스 도시를 걸어 다녔던 그들의 멘탈 파워는 내게 새로운 경이였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문학의 밑바닥에, 혹은 수학, 물리학, 화학이나 심지어 응용과학에까지 철학이 빗물처럼 스며들어 있다는 새삼스러운 발견. 그건 이 책을 통해서도 거듭 거듭 확인된다. 


    그런데 늘 어려웠다. ‘이데아론’이라며, 정의된 개념부터 들이대는 것에 지레 겁을 먹었다. 이후 읽은 철학책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니 중3이 되는 딸에게 권할 책이 뚜렷이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좀 색달랐다. 그야말로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인데, 시종일관 철학을 이야기한다. 마치 소크라테스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다. 이안의 손을 잡고 슬슬 걷다 보면 철학의 맥이 시나브로 잡혀 온다.


    실재하는 것과 우리가 지각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청소년들, 이 책의 도입에서 이안과 함께 고민해 보기 바란다. 진정하게 객관적인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잘 읽히면서도 슬슬 깊어지는 본문의 깊이에 더해 여백에서 짚어 주는 개념까지 찬찬히 읽거나, 본문 먼저 그리고 돌아와 개념 소개까지 읽거나. 아무튼 철학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되는 책이다. 548쪽에 이르는 양은 소설과 교양서의 중간을 걷는 것에서 비롯되는 가독성 때문에 차츰 부담스럽지 않게 되고, 두께에 비해 매우 가벼운 이 책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시점이 있으리라 장담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딸이 이안의 여자 친구가 되기를 한 순간에 바라게 되었다. 그 아이가 이 책으로 일찍 철학에 눈떠 다가올 삶의 구석구석에서 지혜가 반짝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철학은 케케묵은 무엇이거나, 논술을 위한 도구가 아니고,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삶의 지침, 지혜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그걸 내 딸이 이 책에서 발견하기를 바란다. 멀리 사는 조카의 얼굴까지 떠오르는데, 좀 비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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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 떠나는 여행 철학,철학사,철학자,
    들풀처럼 | 2009년 03월 28일
    이 책, 너무 욕심이 많다, 책 한 권으로 이루려는 것이 넘쳐나 보는 이를 많이도 괴롭힌다. 그런데 그 괴롭힘이 힘들거나 어렵거나 피곤하거나 하지는 않다. 주인공 소년, 이안의 꿈 속 철학여행을 따라가며 만나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다시 한 번 머리 아픈 철학의 세계로 잡아 끌지만 드물게도 재미있게 읽혀진다. 소설처럼 씌어진 책을 따라가며 만나는 철학의 문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듯 하다가 다시 확인하는 질문이 등장하며 나를 그 앞에 서있게 한다. 자,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앞에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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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너무 욕심이 많다, 책 한 권으로 이루려는 것이 넘쳐나 보는 이를 많이도 괴롭힌다. 그런데 그 괴롭힘이 힘들거나 어렵거나 피곤하거나 하지는 않다. 주인공 소년, 이안의 꿈 속 철학여행을 따라가며 만나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다시 한 번 머리 아픈 철학의 세계로 잡아 끌지만 드물게도 재미있게 읽혀진다.



    소설처럼 씌어진 책을 따라가며 만나는 철학의 문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듯 하다가 다시 확인하는 질문이 등장하며 나를 그 앞에 서있게 한다. 자,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앞에서, 이제는 슬쩍 덮어두고 도망갈 생각보다는 그래, 나 스스로 이 문제를 생각해보아야지라는 생각의 힘이 샘솟는다. 참, 특이한 경험이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꿈 속 여행에서 만난 혼돈과 생각들을 아침마다 엄마아빠랑 다시 한 번 반론하고 되집어봄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질문을 받고 논리적으로 설득당하지만 이해는 못하다가 다시 반론을 제기하며 생각을 가다듬고 자신만의 사고를 하게되는 것이다. 철학이 당면하 시대의 과제를 풀어내는 사유라면 당연히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여야 하는 법,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신은 너무 무거워서 자신도 들 수 없는 바위를 만들 수 있을까요?(211)라는 질문하나로도 무너지는 '신의 전지전능함'이라니….나는 어떤 근거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살아왔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처럼 이 책에는 넘쳐나는 질문과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혀온 여러가지 일상의 문제들을 다시 생각하게된다. 이것이 이 책의 힘이리라.



    게다가 이안의 여행속에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존재해온 수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각이 넘실거린다.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이들도 있고 만나본 논쟁들도 있는데 이안의 가는길은 어느 한 쪽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쌓아가며 자라나기에 우리도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조금은 달라진 생각들을 하게되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각의 힘이자 철학의 필요성이 아니겠는가? 나이가 들어가며 더욱 필요한 생각의 힘을 이 책을 통하여 다시 만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반전까지..유쾌한 철학 여행이라고 이름지으면 더 좋을 듯한 이 여행,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은 떠나봐야겠다. 이안을 따라서 한 번, 철학史를 따라서 또 한 번….


    2009.3.27. 밤, 두 번째 여행을 시작하며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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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주변에서 만나는 철학 철학
    봄햇살 | 2009년 03월 31일
    예전에는 철학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살다가 드디어 내 안으로 돌리기 시작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무조건 다른 철학자가 연구해 놓은 이론이니 방법을 외우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다가 그게 아님을 알았을 때는 얼마나 허탈하던지.아이에게는 내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아서 철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 아이가 묻는다. 철학이 도대체 뭐냐고.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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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철학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살다가 드디어 내 안으로 돌리기 시작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무조건 다른 철학자가 연구해 놓은 이론이니 방법을 외우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다가 그게 아님을 알았을 때는 얼마나 허탈하던지.

    아이에게는 내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아서 철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 아이가 묻는다. 철학이 도대체 뭐냐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솔직히 뭐라고 이야기해 줘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살아가는 것, 주변의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얼버무린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아이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럴 때 이 책을 준다면 명쾌한 해답이 될 것 같다. 철학이란 고차원적인 것을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만이 향유하는 것도 아닌,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생각하는 것의 일부라는 것을 이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다. 삶을 좀 더 깊고 풍요롭게 해 주는 철학의 묘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깊이 생각하는 이안을 보면 그동안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회의와 함께 이안의 부모처럼 항상 토론하고 내재적인 가치를 이끌어낼 줄 아는 그런 부모가 과연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면 그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감탄한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생각을 했을까. 아, 그래서 '소설로 읽는다'는 표현을 했구나. 이렇게 책을 덮는 순간까지 꿈과 현실의 중간에서 방황하며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 두께에 놀라 과연 딸이 이 책을 집어들까 걱정되긴 하지만 꼭 한 번에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만큼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보도록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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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피의 세계>가 사춘기라면 <드림위버>는 성년기 철학소설 철학소설,철학사,드림위버,소피의 세계
    승주나무 | 2009년 03월 31일
    철학책을 읽게 되는 계절대학 입학 때부터 철학책을 즐겨 읽었는데, 지난 십여 년의 구비구비마다 철학책을 읽게 되는 계절이 있다. 국문학과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아 공대에 들어갔지만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문학의 자양분을 얻었다. 문학에는 글을 읽는 행위와 이야기로 나누는 행위, 그리고 직접 글을 쓰는 행위가 있는데 글을 쓰고 싶었던 나는 내 글을 쓰기에 철학이 너무 빈곤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철학의 긴 여정이 그 때부터 시작된다.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와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철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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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책을 읽게 되는 계절

    대학 입학 때부터 철학책을 즐겨 읽었는데, 지난 십여 년의 구비구비마다 철학책을 읽게 되는 계절이 있다.
    국문학과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아 공대에 들어갔지만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문학의 자양분을 얻었다. 문학에는 글을 읽는 행위와 이야기로 나누는 행위, 그리고 직접 글을 쓰는 행위가 있는데 글을 쓰고 싶었던 나는 내 글을 쓰기에 철학이 너무 빈곤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철학의 긴 여정이 그 때부터 시작된다.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와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철학의 초심자에게 좋은 도우미가 돼 주었다. 러셀이나 코플스톤 같은 철학사를 여행하면서 서양철학(근대철학까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는데, 서양철학을 보면서 허무함이 몰려왔다. 나는 동양사람인데 서양철학으로서 대부분의 자양분을 얻어야 한다면 올바른 철학여정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미처 공맹과 노장, 그리고 한비자나 '자' 자 들어가는 동양철학으로 물흐르듯 넘어갔다.
    기형도나 안도현 시인 등과 결별한 시점도 이 즈음일 것이다.
    군 생활 동안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조그마한 불법을 저지름으로써 철학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모두 잠든 심야에 근무가 없는 날에는 화장실 불빛 밑에서 <에티카>를 다시 읽고 플라톤을 읽었다. 운 좋게 행정병으로 선발된 것도 있지만 부대 분위기가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어느 정도 '짬밥'이 찼을 때는 주말마다 사무실로 가서 하루 종일 독서에 빠져들곤 했다. <소피의 세계>를 만난 것도 그 즈음이다.
    그러다가 전역 후에 철학을 꽤 오래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사회 현안에 깊이 천착하고 싶어서 대중 교양서를 많이 읽었다. 우석훈이나 장하준, 박노자 같은 사람을 통해서 내가 연결돼 있는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읽어낼 감수성을 익혔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들을 뒤로 하고 다시 철학책을 읽고 있다. 아무래도 변덕이 있는 것도 이유겠지만 십여 년간 독서의 방향타를 다듬어 왔고, 사회와 함께 책을 읽는 훈련을 해오면서 내가 어떤 책을 읽고 행동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지금 필요한 책은 철학책과 고전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회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살펴본 바로는 수십 년 동안 엉켜 있는 모순의 실타래가 있다. 그것은 당대의 지성만으로는 도저히 풀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을의 큰 선비는 다른 마을의 큰 선비와 벗하고, 한 나라의 큰 선비는 다른 나라의 큰 선비와 벗하며, 천하의 큰 선비는 역시 천하의 큰 선비와 벗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옛 현인들을 논하고, 그의 시를 음미하며, 그가 쓴 책들을 낱낱이 살펴본다면 그를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으랴. 때문에 그의 시대를 논하고 먼 옛 현인까지도 벗삼는 것이리라.
    一鄕之善士斯友一鄕之善士, 一國之善士斯友一國之善士, 天下之善士斯友天下之善士.
    以友天下之善士爲未足, 又尙論古之人. 頌其詩, 讀其書, 不知其人, 可乎? 是以論其世也. 是尙友也. 萬章章句 下-8


    맹자의 위 구절을 요즘 자주 들여다 본다.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원기옥을 모으며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힘을 조금씩 모으듯 우리가 쌓아온 지혜의 우물에서 자꾸 물을 긷고 싶다.
    인류가 정성스럽게 쌓아온 지성의 보고를 최대한 이용해 낡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인간형, 새로운 사상이 요구된다는 것을 직관으로 느낀다. 나는 이런 패러다임을 창시할 정도는 아니지만 리더십(ledership)이 아니라 펠로우십(fellowship)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박이문 교수는 이 차이가 대표적인 철학사 서술 방식의 차이라고 말한다. 즉 역사 중심적인 철학사와 문제 중심적인 철학사가 분리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익숙하게 읽었던 철학사는 물론 역사 중심적인 철학사다. 철학과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역사 중심적인 철학 교수법을 세례를 받았는데, 그들은 철학자가 제시한 철학을 현재 나의 문제, 나의 시대의 당면문제로 전환해서 재구성하는 것을 나의 책임으로 돌렸던 것 같다. 실제로 나는 당시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철학자들의 메시지로 풀려고 노력하였으나 그 작업은 일반 독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단단했다. 오랜 세월동안 누적되고 얽힌 당면문제가 철학자의 몇몇 사상으로 단숨에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철학 교육자들의 상상력 부재를 증명하였던 셈이다.

    사춘기를 넘어 이만큼 성장한 철학소설 <드림위버>

    <드림위버>뿐만 아니라 철학사 전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것이 비록 철학의 최신 흐름이 아니라 외서가 국내에 소개되는 순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지만, 철학사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당대, 현실의 문제 나의 주변의 문제로 철학사의 관심사가 전환되는 것은 철학사의 하나의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독일에서 60만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의 <세계 철학사>는 현재적 가치에 충실하면서, '현재적 물음'이라는 것이 사실은 영원한 질문의 다른 표정이라는 것을 말해 주었다.
    <드림위버>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소피의 세계>는 비유의 힘이 강하다. 이 무기를 통해 기본 명제로 달려갈 수 있지만 그 명제가 나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소피의 세계>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를 보면, 소피가 철학 선생을 만났을 때나, 힐데와 소피가 만났을 때 느끼는 낯섦은 그것을 뜻하며, 그것을 지켜보는 주위의 반응은 걱정스럽다. 그들의 의식 속에 소피의 고뇌를 해석할 언어가 없기 때문에 '마약'이나 '연애'를 유력한 원인으로 생각한다. <드림위버>는 바로 <소피의 세계>를 비롯한 기존 철학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철학사는 보학(譜學), 즉 자신들의 족보를 밝히는 작업에 치중하다 보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물질화, 비문화화, 비인간화, 소외화에 대해서 별다른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 않다. 대중들은 직면한 문제와 철학의 관심사가 멀어지는 순간 철학을 배부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 <드림위버>를 비롯한 새로운 철학, 즉 당면문제 중심의 철학 서술작업이다.
     
    이와 관련된 철학 담론 중에서 흥미로운 주제는 바로 '철학사=철학' 담론이다. 철학사가들은 자신들이 하는 작업이 역사가 아니라 '철학'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대의 관점에서 철학사를 살펴보기 때문에 현재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들이 현재성을 불어넣기 위해 한 작업이라고는 과거의 철학사를 현대어로 번역한 수준에 불과하다. 박이문 교수도 철학사는 과거 철학자들의 철학적 사유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역시 하나의 역사라는 점에서 철학적 지식에 불과하지 그 자체가 곧 철학적 사유는 아니다고 규정했다.
    그 외에도 내가 철학을 보면서 가장 중시하는 '사랑의 방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 역사적 철학은 자신의 애정을 선대 철학자들에게 쏟는다. 철학자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승하기 위해서는 평생을 철학자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당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철학자들은 당대인에 대한 애정으로 넘친다. 비로소 자신과 같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당대인들의 문제를 공감하며 그것을 철학으로 표현한다. 내가 철학서를 고를 때 이 기준은 무척 중요하다.

    이제 <드림위버>의 이야기를 해보자. '이안'이라는 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학자인 학구적인 배경에서 태어난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적 담론에 쉽게 빨려들어갈 수 있다. 이런 캐릭터가 그러하듯이, 그는 늙수그레한 지성을 가지고 당면문제에 대해서 엄밀히 따져보고 가공의 노인과 함께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에서는 부모님과 그 문제를 환기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로 만들어내는 방식이 <드림위버> 서술의 큰 틀이다.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숙련된 조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설정은 차라리 솔직하고 전략적이라고 하겠다. 이것은 이 책을 보는 대중들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주기는 하지만 철학적 주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의 지성은 총 155명인데 단지 철학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과학자(실은 과학철학자)나 헤르만 헤세 같은 문학자, 칼 융 같은 심리학자, 유클리드 같은 수학자가 등장한다. 이것은 철학의 주제가 철학자에서 철학자로 계승된 이전의 방식을 넘어서는 '철학의 다양성'을 확보한 진전으로 볼 수 있다. 하루에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다 보면 오래 전 느끼다 만 '법열'(法悅)이 생기는데 나의 생각이 자라는 느낌은 언제든지 기분이 좋다. 때문에 박이문 선생이 <드림위버>의 추천사에서 밝힌 평가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철학의 본질이 사유에 있고, 사유의 본질이 어떤 특정한 대답의 발견에 앞서 어떤 문제를 끝없이 추구하는 열린 과정에 있다는 점을 전제할 때, 이 책은 <소피의 세계>보다 성숙하고 철학적 방법이다. - <드림위버>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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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하지 않은 철학
    낙서가 | 2009년 04월 06일
      철학은 어렵다. 아무리 쉽게 풀어쓴 대중서라고 해도 철학책을 읽는 일은 늘 어렵다. 언어철학이니, 인식론이니, 과학철학이니 하는 것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버겁다. 따라서 나에게 철학은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내 몫이 아니었다. 그 무거운 짐을 내가 짊어지겠다고 자원할 까닭이 없었다. 철학과는 무관하게 살다가 가끔 누군가가 내놓은 재미있고 쉬운(?) 철학책을 읽으면 그만이었다. 철학은 일종의 심심풀이 혹은 지적 허영심을 채워줄 대상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철학책이다. 수많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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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은 어렵다. 아무리 쉽게 풀어쓴 대중서라고 해도 철학책을 읽는 일은 늘 어렵다. 언어철학이니, 인식론이니, 과학철학이니 하는 것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버겁다. 따라서 나에게 철학은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내 몫이 아니었다. 그 무거운 짐을 내가 짊어지겠다고 자원할 까닭이 없었다. 철학과는 무관하게 살다가 가끔 누군가가 내놓은 재미있고 쉬운(?) 철학책을 읽으면 그만이었다. 철학은 일종의 심심풀이 혹은 지적 허영심을 채워줄 대상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철학책이다. 수많은 철학자가 등장하고, 수많은 철학적 논쟁을 다루고 있다. 당연히 쉽지 않다. 이것이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철학의 잘못인가? 그도 아니면 이 책을 쓴 사람의 잘못인가? 아마도 쉬운 철학만을 찾은 내 잘못일 게다. 세상에 쉬운 철학이란 것이 있기나 할까?

      잘은 모르지만 철학이 처음부터 삶과 유리된 어렵고 골치아픈 학문의 영역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 옛날, 철학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철학이던 시절이 있었을 듯 싶다. 물론 지금도 철학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성장과 분배의 문제, 자유와 평등의 문제, 경제와 환경의 문제, 법과 인권의 문제가 모두 철학의 영역이다. 철학이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철학적 논점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관심이 없다. 누군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가 보다 한다. 또 누군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한다. 어차피 철학은 나의 일이 아니라, 그들의 일이었다.

      이 책을 보니, 철학은 모든 것을 다루되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다루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다루기에 철학은 버겁고, 익숙하지 않음때문에 철학은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기어이 '왜 그것이 당연한가'라고 묻고야 마는 것이 철학이었다. 그리고 왜 그것이 당연한 것인지 기어이 답을 하고야 마는 것이 또 철학이었다. 철학은 아마도 나처럼 매사가 대충대충인 사람을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주인공 이안을 따라 철학여행을 하고나니 철학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만큼 두려움도 커졌다. 마치 편안하고 익숙한 일상에서 떠나야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 여행은 설레는 일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은 결단을 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이 어수선하다는 핑계로 자꾸 편한 것만 찾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것, 낯선 것은 귀찮고 불편해서 싫다. 그러나 이안과의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내가 찾는 것들, 내가 원하는 것들은 대개 익숙하지 않은 길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 길에도 눈을 돌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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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깊은 철학적 사유로 이끄는 \'몽학선생\'
    littlechri | 2009년 04월 09일
    철학이란 말은 어른들에게나 학생들에게 꽤나 낯설게 다가온다. 그 말 자체가 거창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매일 매일의 삶이 철학적 사유 속에서 흘러간다.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주는 부모의 사유도,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가치 판단도 따지고 보면 철학의 바탕에서 나온 일들이다. 그렇듯 철학은 한 꺼풀만 벗겨보면 우리들의 일상과 매우 친숙한 것이다. 다만 그것에 관한 질문을 비비꼬게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낄 뿐이다. 사실 일상적으로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반성적인 물음이 철학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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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란 말은 어른들에게나 학생들에게 꽤나 낯설게 다가온다. 그 말 자체가 거창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매일 매일의 삶이 철학적 사유 속에서 흘러간다.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주는 부모의 사유도,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가치 판단도 따지고 보면 철학의 바탕에서 나온 일들이다.


    그렇듯 철학은 한 꺼풀만 벗겨보면 우리들의 일상과 매우 친숙한 것이다. 다만 그것에 관한 질문을 비비꼬게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낄 뿐이다. 사실 일상적으로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반성적인 물음이 철학이라면, 우리들의 삶 자체가 가히 철학이다.


    잭 보웬의 〈드림 위버〉는 열 네 살의 중학생 이안과 꿈속 '몽학선생(蒙學先生)' 간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얻게 한다. 구름 하나에 구름 하나를 더하면 구름은 몇 개가 될 것인지를 비롯해, 천국에도 악이 있을지, 테레사 수녀가 이타적인 사람인지를 묻는 등 총 14장의 구성과 함께,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철학사를 장식한 153명의 철학적 잠언들도 적절하게 배치해 주고 있다.


    어떠한가? 천국에도 악이 존재하는 것일까? 보통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이 질문에 대해 생뚱맞다고 할 수 있다. 천국에는 거짓도 불의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것의 반대 사유를 통해 선으로 귀결시키려는 까닭일 것이다.


    이른바 그 어떤 곳이든 악이 없다면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고통도 없다면 실질적으로 선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악이 있어야 인간은 더 많은 선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견해 때문에 그와 같은 사유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제시해 주지 않는다. 다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만 언급할 뿐이다.


    한편 잭 보웬은 테레사 수녀의 선한 행동에 대해서도 색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른바 테레사 수녀의 선한 행동이 이기적인 성취감에 비롯된 일이라는 사유이다. 그것은 그녀의 죽음 이후에 얻는 정신적인 불멸성이 그녀를 빛내게 하기 때문이요, 전 세계적인 추앙과 앙망을 받는 일도 그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타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선한 일들이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견해이다.


    너는 테레사 수녀가 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고 생각하니? 비참함을 느끼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행복학 위해서일까? 다른 사람을 돕고 나서 얼마나 성취감을 느끼는지 생각해 봐.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고귀한 감정일 거야. 그리고 게다가 그녀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계속 받아. 너도 알다시피 사람들이 자선 사업이나 단체에 기부할 때 그들의 이름은 다른 사람에게 거명되지. 너는 그들이 왜 그런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지?(395쪽)


    그렇지만 그녀의 선한 행동이 과연 사후에 얻게 될 불멸성이나 세계적인 추앙 때문에 행한 일었을까? 그것 자체가 과연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의 근원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사실 그녀의 선한 행동은 사후에 얻게 될 평가나 명예보다도 현실 속의 아픔을 안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더 돌보고픈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이 책의 꿈속에 등장하는 늙은 노인은 어찌 보면 진정한 철학의 사유를 일깨워주기 위한 '몽학선생'에 해당될 것이다. '몽학선생'이란 성경 속 바울이 이야기한 것으로, 당대의 유대주의 율법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참됨과 진리를 바르게 깨우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그렇듯 이 책 속에서 나누는 이안과 노인의 대화는 그 자체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바가 아니다. 오히려 둘 사이의 끊임없는 대답과 사유를 통해 인간과 세상의 참됨과 진리를 하나씩 파헤쳐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더 깊은 철학적 사유로 이끄는 '몽학선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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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문이 아니라 생활로서의 철학을 만난다.
    여유로움 | 2009년 04월 09일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이상하게도 현실과 연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도덕과 국민윤리를 12년간 주야장천 배웠지만 실제로 윤리상의 문제가 생길 경우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 국어를 비중 있게 배우고 시험 성적이 좋았어도 현실에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회는 과목일 뿐, 우리 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철학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교과 과목으로도 배운 적이 없어서 막연함이 더하다.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내 성격도 철학에 대한 어려움에 한 몫 한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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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이상하게도 현실과 연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도덕과 국민윤리를 12년간 주야장천 배웠지만 실제로 윤리상의 문제가 생길 경우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 국어를 비중 있게 배우고 시험 성적이 좋았어도 현실에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회는 과목일 뿐, 우리 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철학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교과 과목으로도 배운 적이 없어서 막연함이 더하다.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내 성격도 철학에 대한 어려움에 한 몫 한다. 그러나 <드림 위버> (2009, 잭 보웬 지음, 다른 펴냄)는 그렇게 동떨어진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수많은 철학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런 막연한 두려움을 많이 덜어 준다.
    캘리포니아의 드안자 대학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 강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일 게다.  


    <드림 위버>는 이안이라는 소년이 꿈에서 만나는 노인을 따라 철학과 관련된 공부와 여행을 하고, 현실에서는 부모님,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배운 것들을 적용한다는 얼개를 가지고 있다. 13장으로 나누어서 지식, 자아와 이성, 정신, 과학, 역설, 신, 악, 동양 사상, 종교와 이성, 자유의지, 이기심, 논리, 사회, 정치, 돈, 윤리와 도덕이라는 키워드를 다룬다. 각 항목 하나만 해도 책 여러 권이 너끈히 나올 심오한 주제들인데, 열네 살인 이안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눈높이를 낮추어 쉽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잠깐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안이 보통의 열네 살배기보다는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린 소년도 이해하는데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겠다. 지금껏 우리가 확신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질문을 통해, 사실은 그리 아는 것이 없음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본문 옆에는 그런 내용을 다룬 철학 학파들의 설명과 대표적인 철학자들, 그들의 말 들이 기록되어 있다. 영화의 대사가 실려 있기도 하고, 심리학의 실험 결과, 잉카의 역사 등 철학과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을 듯한 다양한 자료들도 실려 있어서 재미를 더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의 백미가 '독자를 위한 토론 주제'라고 생각한다. 각 장에서 다루는 키워드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공간이자 해답서가 함께 실려 있지 않아서 스스로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공간이다. 한 챕터를 다 읽고서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많아서, 다시 한번 앞을 뒤적인 것이 얼마나 되었던가.
    이안과 노인의 대화법을 보면서, 어느새 내 안에도 또 하나의 노인이 생겨난 기분이다. 좀더 많이 생각하고 좀더 많이 관찰한다면 이 책에 실린 질문들뿐 아니라 주어지지 않은 문제들도 눈에 띌 거라 생각한다. 철학이 단지 학문이 아닌 생활이 되는 그런 수준으로 인도하기에 이 책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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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적 사유에 빠지다
    김햇님 | 2009년 04월 13일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가 소피의 세계라는 철학책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날로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돼지가 철학에 빠진날>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철학책을 한권 빼들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책장을 넘기면서 나와는 맞지 않다는,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철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이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해야하나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지 초반부를 조금 읽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어느 덧 20대를 훌쩍넘기고 이제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지만, 아직도 내게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굉장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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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가 소피의 세계라는 철학책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날로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돼지가 철학에 빠진날>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철학책을 한권 빼들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책장을 넘기면서 나와는 맞지 않다는,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철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이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해야하나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지 초반부를 조금 읽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어느 덧 20대를 훌쩍넘기고 이제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지만, 아직도 내게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굉장히 어렵기만 하다. 아니 철학이라는 것의 정의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표현하는것이 옳은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같이 사유를 하고 있고, 그 사유에 따라 행동을 하는데, 일반적인 사유와 철학의 차이가 무엇일까?


     


    사실, 드림위버를 읽고 난 지금도 철학이 자세히 뭔지, 어떤 학문인지 뜬 구름을 잡는 것 같기는 하다. 원래 철학이란 그런거야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려니 찝찝하고 또 한마디로 정의하려니 도저히 안되겠고, 철학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사람은 뭐라고 정의를 내리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제대로 된 철학책을 한번 만나 보고싶었기에, 이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철학에도 조금은 기본 지식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큰 마음을 펼쳐든 책이 바로 <드림위버>였다. 물론 이책은 정통 철학서는 아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철학서 이기에 우리의 아이들의 눈에 맞춰 쓸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이안이라는 소년이 꿈속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 역시 철학이라는 학문에 성큼 다가가게 된다. 이안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철학적 사유들,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임은 틀림이 없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철학적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뿐만아니라 책 옆에 붙어 있는 주석을 통해서 철학의 계보는 물론 기본적인 개념들의 정의를 내리고 있어 주석만으로도 굉장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도 조금은 막연하지만, 그래도 철학적 사유에 대해서 한번은 정리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철학이라는 것에 상당히 쉽게 접근 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삶 전부가 철학이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믿는 것이 거짓이라면 어떨까? 평소에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보편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또다른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정말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읽어본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할수만 있다면 내적으로 많이 성숙된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철학은 여전히 어렵지만, 어렴풋이 철학이 어떤건지 이제는 알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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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읽고 존재에 대한 삶에 대한 질문을 품게 되었다. 철학, 소피의 세계
    아폴론 | 2009년 05월 26일
     <드림위버>는 철학적 문제를 14장으로 분류를 하고 철학에 있어 거의 모든 문제를 차례로 연결하여 사유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안은 밤의 여행을 통하여 철학적 사유에 접근하게 되고 다음 날 아침에 부모와 토론을 하면서 사유를 더 공고히 하게 된다. 또 친구 제프와 산책을 하면서 자신이 얻은 지식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우리가 안다고 믿고 있는 것을 우리는 과연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문제로부터 철학적 첫 사유를 시작한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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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위버>는 철학적 문제를 14장으로 분류를 하고 철학에 있어 거의 모든 문제를 차례로 연결하여 사유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안은 밤의 여행을 통하여 철학적 사유에 접근하게 되고 다음 날 아침에 부모와 토론을 하면서 사유를 더 공고히 하게 된다. 또 친구 제프와 산책을 하면서 자신이 얻은 지식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우리가 안다고 믿고 있는 것을 우리는 과연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문제로부터 철학적 첫 사유를 시작한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착각이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과 같은 지, 보이는 그대로가 실재인지 의심해 보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가 믿어왔던 감각이라는 것도 사실은 그다지 믿을 만한 게 아니며 우리의 뇌와 이성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그대로가 아닐 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하여 충격을 받았다. 모든 것을 끊임없이 의심하라는 말에 멀미를 느꼈다.


    자아, 이성, 정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는
    정신과 같은 비물질적인 것은 육체와 같은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없다.’ -52쪽-
    ‘영혼과 정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이며 시간이 지나도 동일한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는 근거란 아무것도 없다.’ -96쪽-
    ‘정신은 육체의 태 적인 자아 너머에 존재한다.’- 104쪽-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읽는 내내 소피스트들이 생각났다. 혼란스러웠다.


    우리가 배우는 과학이라는 것이 오늘은 진실일지 몰라도 영원히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오늘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새로운 발견에 따라 사실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과학을 진리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칼 포퍼는 말을 하고 있다. 어떤 법칙이 어떤 상황에서 유효하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유효한 것은 아니다.(128쪽) 따라서 과학자들이 무엇인가를 확증할 때는 증명했다고 말하지 않고 아주 강한 근거를 발견했다고 말해야 한다.


    역설을 설명하면서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듣는 사람이 없다면 소리가 난 것일까 물었다. 물음의 요지는 존재와 의미에 관한 것으로 나는 인식을 했다. 나무가 쓰러졌다면 쓰러지면서 아주 작은 소리일지라도 쓰러지는 소리는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식하는 사람의 존재가 없을 때는 그 의미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신은 어떤 이는 인간이 믿음 속에 신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신을 만들 것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신의 존재여부, 존재형태에 상관없이 인생에 목적을 정할 수 있어야하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돕고 교감하면서 우리 인생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느꼈다. 우리는 신을 전지전능한 절대선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신이 악을 알면서 그것을 허용한다면 신이 절대선이 될 수 없고 악에 대하여 모르거나 막을 힘이 없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오랫동안 생각해 봤다. 선악의 문제는 관점의 차이인데 그것이 과연 신의 존재가지 부정 할 만한 논증인지는 의문스러웠다. 또 우리가 느끼는 불안, 공포, 불행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며 무한히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이 어떤 형태로 우리들 앞에 나타나는지 그 징후를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 안을 들여다보고 자기 안의 소리를 들여다보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해탈이라는 말을 하는데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우리고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한다면 큰 과오 없이 편안한 사람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종교와 이성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자유의지란 이것저것을 선택 할 때 어떠한 강요 없이 자유롭게 의사를 결절하는 것을 말하는데 신의 전지전능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대립적인 의미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것 내지는 주어진 것(DNA, 환경, 부모와 집 그리고 양육)은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무의식은 행동과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본성과 환경 또한 우리가 의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끼친다. 인간들이 자유의지라고 믿고 있는 것도 어쩌면 우리의 무의식내지는 잠재의식에 영행을 받고 있으며 자유롭지 않은 반복된 행동에서 습득된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모든 결과까지 예상하고 하는 경우보다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무심히 일을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무심히 행한 일이 어떤 때는 후회로 돌아오고 어떤 때는 기쁨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마더 테레사 수녀가 살아생전 선행을 베픈 것은 사실일지라도 그가 불멸의 이름을 얻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투자 대비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럴까? 단순 비교 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 비교로 얻은 것이 많다고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예시로 내세울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선행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남을 돕고 있다고 생각 했을까? 그녀는 그녀의 가치관과 양심에 따라 행동을 했을 뿐인지도 모르는데.....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를 설명하면서 굳이 마더 테레사를 예로 들건 뭐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처음에는 휘둘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 든 생각은 궤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없이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가면 갈수록 어떤 예시는 내가 동의하지만 어떤 예시에는 동의 할 수 없다고 하는 것들이 나타났다. 정말 열심히 책의 내용을 따라갔다. 책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어려운 책을 포기하지 않고 읽은 내가 자랑스러웠고 다른 하나는 제시 된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는 것이다. 지금 책 내용을 이해 정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존재에 대한, 내 삶에 대한 질문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힘들었지만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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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책? 소설책? 철학, 소설로 읽는 철학, 소피의 세계
    감은빛 | 2009년 06월 08일
     고등학교때 국민윤리를 가르쳤던 한 선생님 덕분에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딱히 그 선생님을 존경하거나 좋아한 건 아니었고, 그냥 과목과 어울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태도라던가 입만 열면 뭔가 있어보이는 말들을 늘어놓는다던가 하는 점들이 특이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가끔 철학과에 얼마나 괴짜들이 많이 모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기도 했고, 철학이란 학문에 대해서도 수박 겉핥기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대학을 철학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다른 학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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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때 국민윤리를 가르쳤던 한 선생님 덕분에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딱히 그 선생님을 존경하거나 좋아한 건 아니었고, 그냥 과목과 어울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태도라던가 입만 열면 뭔가 있어보이는 말들을 늘어놓는다던가 하는 점들이 특이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가끔 철학과에 얼마나 괴짜들이 많이 모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기도 했고, 철학이란 학문에 대해서도 수박 겉핥기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대학을 철학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다른 학문을 선택하게 되었다. 뭐 철학을 향한 불타는 열정을 가진 것도 아니었으니 나도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 대학에선 교양과목으로 철학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큰 강의실에 백여명이 넘는 학생들. 그리고 교양이기 때문에 정말 수박 겉핥기 밖에 안되는 성의없는 강의. 고등학교의 입시위주 교육을 벗어나서 드디어 학문의 전당 대학에서 진짜 학문을 맘껏 즐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나는 어느 옛날 이야기 속에서 걸어나온 듯한 취급을 받았다.




     암기 위주의 교양철학으로 실망했던 나는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문득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내가 관심 갖고 있던 대부분의 과목들의 시작점은 모두 철학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철학을 공부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마음만 있었을 뿐 지금까지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었다.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처음 만난 건, 아내의 책들과 내 책들이 한 방에 모이게 된 날이었다. 오랫동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자취생활을 해온 덕에 내 책들은 많지 않았다. 잊어버린 책들도 많았고, 관리가 잘 안되니까 책을 잘 사지 않게 되었다. 그에 비해 아내의 책은 종류도 다양했고 많았다. 책장을 정리하면서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펼쳐보았다. <소설로 읽는 철학>이라는 부제가 흥미를 자극했다. 문득 저 먼지쌓인 교실에 앉아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거리에서 생활한 대학생활까지 흑백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꼭 읽어야겠다. 이제라도 다시 철학에 관심을 가져봐야지 라고 했던 그 날의 다짐은 다시 물거품처럼 흩어졌다. 바쁜 일상은 나에게 학문으로의 도피를 허락하지 않았다.




     <소설로 읽는 유쾌한 철학 오디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드림위버]를 처음 만났던 날도 그랬다. 꼭 읽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번에는 계속 못 읽었던 [소피의 세계]까지 함께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소설책을 읽는 방법과 철학책을 읽는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이 두 책을 놓고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지를 잠시 고민했다. 그냥 읽으면 될 것을 뭘 그리 쓸데없는 고민까지 하나 싶었지만, 학문을 대하는 내 태도가 좀 유별나서, 철학책을 읽는 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절대로 이 책들을 읽지 못할 것 같았다.




     [드림위버]를 먼저 읽기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설책을 대하듯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재미있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않아 그냥 읽고 지나가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하나 둘 머릿속에 쌓여갔다. 꽤나 두꺼운 분량이라서 중간 정도 읽었을 때는 그렇게 남아있는 의문들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다시 처음부터 읽어가며 의문들을 풀어가며 읽어야 했다. <독자들을 위한 토론주제>는 그냥 건너뛰고 이안의 이야기만 따라가는데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역시 그냥 소설책 읽듯 읽을 수는 없는 책이었다.




     [드림위버]는 무척 흥미로웠다. 나는 읽는 내내 청소년 시절의 나를 떠올려보았다. 나도 자라면서 이런저런 의문들이 많았을텐데, 그냥 어른들이 시키는 것 외에는 감히 시도해보거나 따져보지 못하고 자랐다. 만약 내가 이안 정도의 나이였을 때, 이안과 같은 모험을 해보았다면 지금 좀 더 생각의 폭이 넓고 깊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다 읽은 늦은 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가 자라면 이 책을 함께 읽고 서로 느낀 점이나 생각들을 나누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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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꽤나 재미 있는 철학개론서
    노란가방 | 2012년 09월 05일
    1. 줄거리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년인 이안은 어느 날부턴가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곤 한다. 웬 노인이 등장하는 꿈이었는데, 그는 이안에게 끊임없이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잠에서 깬 이안은 부모님에게 꿈 이야기를 털어놓고는 꿈속에서 시작된 질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철학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들이 이야기와 질문 형식으로 풀려 나온다.2. 감상평 。。。。。。。철학개론서라고 불러야 할 내용들인데, 형식은 소설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의 노골적인 교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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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줄거리 。。。。。。。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년인 이안은 어느 날부턴가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곤 한다. 웬 노인이 등장하는 꿈이었는데, 그는 이안에게 끊임없이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잠에서 깬 이안은 부모님에게 꿈 이야기를 털어놓고는 꿈속에서 시작된 질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철학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들이 이야기와 질문 형식으로 풀려 나온다.


    2. 감상평 。。。。。。。

    철학개론서라고 불러야 할 내용들인데, 형식은 소설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의 노골적인 교훈을 위한 이야기는 흔히 재미라는 부분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무시무시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었으니까.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와 ‘문답’이라는 요소다. 책의 진행을 부드럽게 하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재미까지 줄 수 있었다. 물론 책이라는 일방적인 전달 도구를 사용하고 있기에 한계는 있겠으나(예컨대 이안이나 그의 부모와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으니까) 문답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다양한 종류의 반론과 재반론 등이 반복되면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모습이 좋았다. 개론서답게 가능한 쉬운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철학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논의들을 한 권의 책에 꽤나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오늘날은 철학이 위기에 처한 시대다. 사람들은 생각하고, 질문하고, 묻기 보다는 ‘해 봤느냐’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험적인 차원에서 일을 처리해나가기 시작했고, 이게 종종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뭔가 대단한 것인 양 포장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우겨대더라도 모든 ‘주의’에는 철학이 깔려 있는 법. 사실상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의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행동부터 하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고민과 질문은 힘으로 막아버린 채 다짜고짜 전 국토를 파헤치는 초유의 정책으로 시작한 정부가 온갖 비리와 불법과 편법으로 끝나가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일 테고.

    결국 좀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건 자기 생각(이성)만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헛똑똑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지만 상식은 지켜나가는 건전한 교양인들을 가리키는 것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여기에 철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상당한 명약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책은 괜찮은 약효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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