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지음
2019-12-12
13,500원 | 352쪽 | 113*185mm
종합평점 : 4 ( 1 명)
《풀꽃》의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다. 1부에 새로 쓴 시 100편을 싣고 2부와 3부에는 각각 독자들이 사랑하는 시 49편과 시인 자신이 사랑하는 시 65편을 모았다. 자신의 시를 선별하여 시인의 지난 반세기 시력(詩歷)을 간추려놓은 일종의 자서전적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삶의 내력을 구구절절 다 읊어내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순정한 말 몇 마디로 그리는, 생의 하이라이트를 뽑아낸다. 아름다운 하이라이트들이 살아 숨 쉬는 인생이야말로 진정 ‘여행’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너와 함께”여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부분)
시인의 말
살아남은 자의 기적 ? 4

1부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15
맑은 하늘 ? 18
그리운 사막 ? 19
움직이며 시 쓰기 ? 21
따스한 손 ? 22
너에게 보낸다 ? 23
너의 이름 ? 25
골목길 1 ? 27
강연 출근 ? 28
바람 ? 29
흐린 날 ? 30
추석 1 ? 32
추석 2 ? 33
분꽃 옆에 ? 35
오아시스 ? 37
고독 ? 39
미리, 탄자니아 ? 40
사랑의 방식 ? 42
조그만 웃음 ? 43
사랑 ? 44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 45
태풍 소식 ? 47
태풍 다음 날 ? 49
감사 ? 50
침묵 ? 51
강변 ? 52
맨발 1 ? 54
낙엽 ? 56
사랑이거든 가거라 ? 57
떠나간 여름 ? 59
가을 여행 ? 60
주유천하 ? 61
코스모스 ? 63
가을볕 ? 64
아이와 작별 ? 66
오해 ? 67
화해 ? 68
모순 ? 69
맨발 2 ? 70
잘되었다 ? 71
어제의 너
? 할 말이 너무 많아 말을 삼킨다 ? 73
기도 시간 ? 74
가을 안부 ? 75
딸 ? 76
너 보고 싶은 날 ? 77
아직도 봄 ? 79
봄의 사람 ? 80
알지요 ? 81
카보다로카 ? 82
벼랑 위의 여자 ? 84
새삼스레 ? 86
항구 ? 87
당신 앞에 ? 89
가난한 소망
? 원이를 위하여 ? 90
시 노래 ? 92
가을 햇살 앞에 ? 93
왈칵 ? 95
좋아요 ? 96
공터 ? 97
사막행 ? 98
낡은손 ? 100
시 2 ? 101
시인 ? 102
가을날 ? 103
가을 편지 ? 104
가을 여행 ? 105
가을 축제 ? 106
낙엽 ? 107
시 3 ? 108
가을도 깊어 ? 109
가을 명령 ? 110
키가 큰 여자 ? 111
서점에서 ? 113
머리 조아려 ? 115
따로국밥 ? 117
사랑 ? 119
서가의 책들 ? 120
가을 어법 ? 121
해국 ? 123
모래 ? 124
또 11월 ? 126
약속 ? 127
눈 사진 ? 128
사진을 찍으며 ? 129
창문을 연다 ? 131
고마운 일 ? 133
인도 ? 134
바람이 부오 ? 135
노을 ? 136
조화 ? 137
골목길 2 ? 139
여자 ? 140
가을은 쓸쓸한 나에게 ? 141
그립다 ? 142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 143
지구 소식 ? 145
나무 어른 ? 147
촉감 ? 149
어머니의 축원 ? 150
하늘 구경 ? 151

2부
좋다 ? 155
풀꽃 1 ? 156
풀꽃 2 ? 157
풀꽃 3 ? 158
오늘의 약속 ? 159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161
섬에서 ? 163
첫눈 ? 164
너를 두고 ? 165
혼자서 ? 167
사랑에 답함 ? 168
눈 위에 쓴다 ? 169
행복 ? 170
꽃그늘 ? 171
추억 ? 172
바람 부는 날 ? 174
내가 사랑하는 계절 ? 175
바람에게 묻는다 ? 178
꽃들아 안녕 ? 179
그리움 ? 180
내가 좋아하는 사람 ? 181
멀리서 빈다 ? 182
말하고 보면 벌써 ? 183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 184
11월 ? 185
한 사람 건너 ? 186
그래도 ? 187
나무 1 ? 188
그런 사람으로 ? 189
떠나와서 ? 190
아끼지 마세요 ? 191
이 가을에 ? 193
너도 그러냐 ? 194
세상에 나와 나는 ? 196
나무에게 말을 걸다 ? 198
봄 ? 199
목련꽃 낙화 ? 200
서로가 꽃 ? 202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 203
잠들기 전 기도 ? 204
능금나무 아래 ? 205
앉은뱅이 꽃 ? 206
들국화 2 ? 207
겨울행 ? 209
살아갈 이유 ? 210
돌맹이 ? 211
가보지 못한 골목길을 ? 212
지상에서의 며칠 ? 214
꽃 피우는 나무 ? 216
시 ? 218
묘비명 ? 219

3부
인생 ? 223
여행 ? 225
대숲 아래서 ? 226
가을 서한 ? 229
사랑에의 권유 ? 232
비파나무 ? 234
풍경 ? 235
귀로 ? 236
꽃 ? 237
사랑은 비밀 ? 238
아버지 1 ? 240
대답 ? 241
선물 ? 242
마지막 기도 ? 244
못나서 사랑했다 ? 245
등불 ? 247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26 ? 250
나뭇결 ? 252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254
잠시 ? 256
너에게 감사 ? 257
여름의 일 ? 259
눈부신 세상 ? 261
별 1 ? 262
동심 ? 263
화내지 마세요 ? 265
과수원집 옆집 1 ? 266
과수원집 옆집 2 ? 268
혼자서 빈손으로 ? 270
가을 맑은 날 ? 272
가을 산길의 명상 ? 274
누워서 생각했을 때 ? 276
썩은 시인 ? 278
사십 ? 280
응? ? 283
근황 ? 284
그리움 ? 285
꽃 1 ? 286
문득 ? 287
외출에서 돌아와 ? 288
사랑 ? 289
어머니 말씀의 본을 받아 ? 290
마음의 주인 ? 293
오늘은 우선 이렇게
사랑을 잃었다 하자 ? 294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 296
들길을 걸으며 ? 298
어여쁜 짐승 ? 300
튼튼한 마음 ? 302
하나의 신비 ? 304
눈먼 사람을 위하여 ? 305
철부지 오월 ? 306
장마철에 갠 날 ? 308
다짐 두는 말 ? 310
한 소망 ? 311
네 앞에서 1 ? 312
길 1 ? 313
그것은 흔한 일이다 ? 314
꽃 3 ? 316
껍질 ? 317
대화 ? 319
식탁 ? 320
경배의 시간 ? 322
눈사람 ? 325
유언시
? 아들에게 딸에게 ? 326

작품 해설
너에게 기울어지다 나는 꽃이 되었네 - 정실비(문학평론가) ? 329
‘나’를 비우고 버려서 얻는 온전한 ‘나’
그 환희의 순간들을 담아낸 축복의 시어들

‘무소유의 소유’야말로 시인이 반백 년 시 쓰기로 일궈낸 고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은 먼저 자신을 지우고 비우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른바 ‘버림’의 미학을 닦아낸다. 자신의 안에 끼어든 욕망과 번뇌와 부정으로 인해 자신이 비뚤어질 수 있다는, 인생의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바탕으로 마음을 수양하는 자세를 얻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내면의 성숙을 위한 가부좌(跏趺坐)와 같아 보인다. 흡사 불상(佛象)의 “껍질”과 닮아있다고 할까?

멀리서 웃고 있는 흰 구름을 버린다/(중략)/담 밑에 피어 있는/일년초 풀꽃도 버린다/귀기울여 듣던/물소리 새소리/풀벌레 울음소리도/버린다/아낌없이 버린다/그리하여 나도 버린다/껍질만 남고자 한다
―「껍질」

지고지순하고 참된 진리가 내면에 깃들려면 먼저 내면을 가득 채운 허무맹랑하고 욕된 부정을 버려야 한다. 시인은 “흰 구름”이며 “일년초 풀꽃”,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까지 일상의 도처에 즐비한 자연의 대상물조차 사람들이 ‘소유’하려고 애쓰는 대상임을 지적한다. 소유한 적 없는 이 자연물조차도 소유한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인간의 교만을 꿰뚫어보며, 시인은 이것들까지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처럼 “아낌없이 버린” 이후에야 비로소 ‘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늙지 말고 가거라/어디든 가거라//(중략)//네가 되거라 네가 되고 싶은 오로지 네가 되거라
―「어머니의 축원」

시인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려 “네가 되거라”라고 축원한다. 집착과 강박에 사로잡힌 모든 그릇된 마음가짐을 버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던 나 자신까지 버려야만 온전한 ‘나’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시인은 그러한 ‘버림’의 미학을 실천한 이후에 다른 무엇도 되지 말고 어디든 가서 ‘나’ 자신이 되기를 권고한다. 사람들이 다른 잘난 것에 자신을 투영하면 스스로 그것이 되기를 욕망하기 십상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고유한 특징과 장점을 스스로 버리고 남이 되거나 심지어 남도 나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기 일쑤이다. 시인은 이처럼 굴절된 범속한 욕망을 경계하라고 경고한다. 그 경고는 나 자신을 “함부로 주지 말”라는 메시지로 더욱 선명해진다.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아무것에게나 함부로 맡기지 말아라//(중략)//부디 무가치하고 무익한 것들에게/자기를 맡기지 말아라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화려한 네온사인은 사실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네온사인이 광고하는 것에 속은 인간들이 자신의 욕망에 의해 비추어진 환상의 빛일 뿐이다. 실체는 아무것도 아닌 빛의 덩어리에 불과하다. 시인은 이러한 사물들의 무가치성을 까발리면서 그것들을 부러워하다가 가장 중요한 ‘자기’를 함부로 내주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이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 이정표는 길고 고단한 과정이지만 동시에 고유한 ‘나’로 거듭나는 환희의 순간들이다. 시인은 이 환희의 순간들을 온전하고 솔직한 사랑으로 맞이하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겸손한 긍정과 겸허한 감성으로 독자들을 감동시켰던 시인은, 자신의 반세기 시력을 그러모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토록 진솔한 목소리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장구하고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이다.

따뜻하고 사려 깊은 시편과 온화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그림 같은 시와 시적인 그림이 이루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

시인의 언어가 오아물 루의 그림과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세계적인 감성 일러스트레이터의 풋풋하면서도 온화한 붓 터치가 사람들의 마음을 절묘하게 움직여왔는데, 그 근간에는 시적인 여백미가 숨어 있다. 나태주 시인은 침묵에 가까우리만치 잔잔하면서 간결한 시어를 추구해왔고 또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그러한 시인의 시를 ‘생동의 세계’라고 불러도 좋다면, 오아물 루의 그림은 시인의 시가 ‘생동’하는 배경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짤막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 폭의 감명 깊은 그림을 번지게 했다는 점에서 오아물 루의 시적인 그림과 만난 이번 시집은 더욱 뜻깊다. 커버 안쪽에 그림 같은 시편들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시적인 오아물 루의 그림이 담겨 있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크나큰 선물일 것이다. 오아물 루의 다정하고 포근한 화풍에 시인의 사려 깊은 시어가 독자들의 마음을 더없이 아름다운 울림으로 두근거리게 할 것이다.
  • 그 간결함 속에 담긴 감정들이 좋다. 시인50주년,풀꽃시인,감상적이지만좋은,나태주
    행인 | 2020년 02월 16일
    최근 가장 많이 읽게 되는 시집의 시인이 나태주다. 의도했거나 특별히 그의 시들을 찾아서 읽게 된 것은 아니다. 최근 출간된 책들 중 몇 권이 운 좋게 손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어쩌면 시보다 산문으로 먼저 만났다고 해야 한다. 시인의 산문집에 관심을 둔 덕분이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편집된 시들을 읽고, 그의 글들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을 빼앗겼다. 시집을 자주 읽지 않는 나에게 그의 평범한 듯 간결하고 감상적이고 관찰들로 가득한 시들은 재밌다. 대표작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단 세 구절의 <풀꽃 1>을 보라.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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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장 많이 읽게 되는 시집의 시인이 나태주다. 의도했거나 특별히 그의 시들을 찾아서 읽게 된 것은 아니다. 최근 출간된 책들 중 몇 권이 운 좋게 손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어쩌면 시보다 산문으로 먼저 만났다고 해야 한다. 시인의 산문집에 관심을 둔 덕분이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편집된 시들을 읽고, 그의 글들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을 빼앗겼다. 시집을 자주 읽지 않는 나에게 그의 평범한 듯 간결하고 감상적이고 관찰들로 가득한 시들은 재밌다. 대표작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단 세 구절의 <풀꽃 1>을 보라. 이 시집에 그 보다 더 짧은 시도 있다. 무뎌가는 감성을 녹이는데 딱 맞는 선택이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 시집은 3부로 편집되어 있다. 1부는 신작 시 100편이고, 2부는 독자 애송시 49편, 3부는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이 실려 있다. 2부의 시들 중 대표작인 <풀꽃>이 있지만 가장 먼저 나오는 시는 <좋다>다. “좋아요 /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가 전문이다. 얼마나 간결하고 감성적인가. 옛 드라마 속 명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연상된다. 풀꽃 시인이란 명성 때문인지 꽃들이나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사물과 일들에 대한 시들이 많다. 그냥 읽어도 느낌이 오지만 한 번 더 읽으면 그 의미가 더 깊이 다가온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 슬프다.”(<이 가을에> 전문) 이 시를 읽고 나의 머릿속은 여러 가지가 떠올랐다. 잊지 못하는 연인 이야기인가, 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하고.

     

    표제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에서 그는 ‘인생은 고행이다’에서 ‘고행’을 ‘여행’으로 바꾸자고 한다. 읽고 난 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고된 인생 여행이란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 신작 시에서 사랑과 고마움과 그리움을 많이 느낀다. 해학적인 시도 있다. <인도>란 시에서 인도에 너무 많은 것이 있다고 말한 후 “그러나 나는 인도에 /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이 시를 읽고 풋~ 하고 웃었다. <서가의 책들>이란 시를 읽으면서 나의 책장을 떠올렸다. 그가 생각한 것과 다르지만 나의 욕심이 먼저 보였다.

     

    3부의 시들 중 연인에게 써먹기 좋은 시가 있다. 바로 <풍경>이다. “이 그림에서 / 당신을 빼낸다면 / 그것이 내 최악의 인생입니다.” (전문) 약간 오글거리는 표현이지만 왠지 공감하게 된다. <마지막 기도>에서 “어떤 경우에도 그를 / 미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 그를 사랑했던 마음 / 오래오래 후회될까 봐 걱정입니다.”라고 할 때 사랑과 미움보다 후회란 감정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 전에 사랑이 미움으로 변할까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데 어떤 경험이나 상황에서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시들과 다른 반전을 담고 있는 시도 있다. <대화>다. 볏가리에 농약을 치는 농부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예상 밖이다. 자신은 먹지 않기 때문이란다. 다른 시들과 달라 더 흥미롭다.

     

    나태주 시인의 성공을 단순히 드라마나 광화문의 걸개만 가지고 말하기는 힘들다. 어렵고 힘든 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살포시 보듬고, 어딘가에서 보고 들은 듯한 감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어가 난해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시들을 한 번씩 가볍게 훑어보는데 역시 눈이 먼저 가는 시들은 간결한 시다. 이전에는 이런 시들을 낮게 봤는데 지금은 그 간결함 속에 담긴 감정들이 좋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의 연결보다 평이한 단어 속에서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가 좋다. 물론 나의 시 독법에 문제가 있어 좋은 시들을 놓치는 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자신의 삶을 나태주 시인의 시와 엮은 책을 읽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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