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지 - Carthage (2014년)
2019-07-15
18,500원 | 684쪽 | 140*210mm
전쟁과 형벌, 도덕에 관한 문제를 한 가족에 닥친 비극적 사건을 통해서 풀어낸 소설이다. 심리학적 공포의 대가인 조이스 캐론 오츠가 비현실적이면서 무섭도록 익숙한 삶의 풍경인 폭력성의 세계를 담았다.
습하고 무더운 2005년 한여름, 뉴욕주 북부 카시지의 산림보호구역에서 19세 소녀 크레시다 메이필드가 실종된다. 경찰은 뜻밖의 용의자를 확보한다. 소녀의 언니 줄리엣이 사랑했던 전 약혼자 브렛 킨케이드 상병이다. 전쟁터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돌아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참전용사의 차에는 소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과 머리카락이 남아 있고, 목격자들에 의하면 그는 그날 밤 크레시다와 만난 마지막 인물이다. 메이필드 가족은 딸을 영원히 잃을 가능성과 씨름한다. 그날 밤에 대한 상병의 기억은 혼미하고, 가장 폭력적이고 끔찍했던 이라크 전장의 살인 기억과 지독하게 얽혀 있다. 결국 자백한 상병은 이십 년 형을 선고받고 국경 근처 최고 보안 수준의 교도소에 수감된다. 부부가 전쟁의 참상과 사건을 미스터리처럼 연결한다면 2부는 미국 교정시설과 형벌 시스템에 관한 르포, 3부에선 비극으로 흩어진 가족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프롤로그 … 11
1부 사라진 소녀 … 15
2부 도피 … 267
3부 귀환 … 523
에필로그 … 651

감사의 말 … 657
해설| 심오한 어둠을 지나 귀환한 영혼의 속죄 … 659
조이스 캐럴 오츠 연보 … 669
2019 예루살렘상 수상 작가 오츠가 써내려간
죄책감과 처벌, 용서와 귀환에 관한 심오한 이야기

『카시지』는 2005년 2012년까지 미국의 한 가족과 사회에서 벌어진 비극을 그린다.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패권적인 정부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로 시끄러웠던 시기였다. 9·11테러 이후 조국에 이바지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로 떠난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브렛 킨케이드처럼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입고 혼란과 탈진 속에 귀환하던 시기였다. 2006년 10월, 맨해튼 소호의 갤러리에서 열린 ‘퍼플하트’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함축한 한 사진이 큰 이슈가 되었다. 해병대 제복에 퍼플하트훈장을 단 신랑 타이 지걸과 르네 클라인의 결혼사진이었다. 자살폭탄테러로 심각한 부상을 당해 열아홉 차례 수술한 지걸의 얼굴은 차마 쳐다보기 어려울 만큼 일그러져 있었고, 옆에 선 앳된 신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처연하게 만들었다.
악을 처벌하기 위해 악을 저지르는 전쟁처럼 국가의 도덕성은 종종 딜레마에 빠진다. 오츠는 그 경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휩쓸린 자들의 고통과 그후의 삶을 그리면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인간적 약점, 그들이 얽매인 사회적 상황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촉구하며 세상으로의 귀환 가능성을 탐구한다.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1부에는 스릴러의 고전적 요소가 있지만, 이 소설은 실종과 살인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 전쟁의 외상, 죄책감, 처벌, 믿음과 정의에 관한 신랄한 논쟁을 담고 있으며, 도덕적 정체성을 잃은 미국을 정면으로 묘사하는 보다 넓은 외연의 심리소설이다.
가족은 서서히 뿔뿔이 흩어지지만, 의미로 가득했던 메이필드 가족의 집은 아직도 ‘예전 그곳’에 그대로 있다. 아무도 그곳을 버리지 않는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크레시다가 어쩌면 돌아올 수도 있는 곳, 살인자가 되어버린 전쟁 영웅이 어쩌면 오해와 족쇄를 풀고 다시 옛날의 밝고 젊은 영웅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그곳에 있다. 어둡고 우울한 『카시지』는 폭력에 대한,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인간의 능력을 탐구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묻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강렬한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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