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5
10,000원 | 200쪽 | 190*122mm
종합평점 : 4.2 ( 3 명)
『나카노네 고(古)만물상』의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가 전하는 담백한 인생 소풍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와 살림출판사가 다양한 맛의 문학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국내 독자들에게 언어권의 문학 작품을 번역,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독자들에게 풍요로운 문학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문학총서’를 기획하였다. 영미소설과 일본소설에 집중되어 있는 한국 출판시장에 지구촌 방방곡곡의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은 물론, 익숙한 나라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새롭고 독특한 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가와카미 히로키의『어느 멋진 하루』다. 일상과 환상이 뒤섞인 묘사가 뛰어난 일본의 대표적인 남성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면 여성 작가로는 이 작품의 저자 가와카미 히로미가 있다. 일반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가와카미 히로미는 이 작품으로 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 후로 그녀는 아쿠타가와 상, 이토세이 문학상, 여류문학상 그리고 『어느 멋진 하루』(원제 : 신(神樣)』로 받았던 무라사키 시키부 상, 도우마고 문학상 등 엄청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주요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작품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카노네 고(古)만물상』에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터치로 소소한 일상의 감동을 주며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이번 『어느 멋진 하루』에서도 그 시선을 유지한 채 간결한 문체로 섬세한 곳을 툭툭 건드리며 울림을 주고 있다.

차갑기만 한 나의 일상을 따뜻하게 데워줄 멋진 만남, 멋진 하루

『어느 멋진 하루』는 따로 또 같이 읽어도 좋을 9편의 이야기로 이뤄진 연작 소설이다. 원제『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할 법한 환상적인 존재들이다. 이들이 주인공의 일상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각각의 작품에서는 큰 사건이 일어나서 생활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물이나 환상적인 존재, 죽은 사람의 영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 함께 섞여 지내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듯 진솔한 느낌을 서로 나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쌉쌀한 눈물을 짓게 하는 이 책은 사랑의 아픔, 가족, 삶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곰]
‘나’와 같은 층에 이사온 곰과 함께 한 가벼운 산책 이야기. 인간생활에 서투르지만 도시락을 준비하고 물고기를 잡아서 말려주고 낮잠 준비를 해주고 포옹해주며 곰신의 은총을 빌어준다.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처음 사귀는 설렘, 긴장, 즐거움, 축원이 있고 그 모든 것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고 누리기만 해도 되는 세계에서 휴식과 위안의 손길을 느낀다.

[여름방학]
사람은 누구나 갑자기 자신의 일상이 어색해지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어긋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혼자가 될 것 같은 외로움이 뻑뻑하게 밀려온다. ‘나’ 역시 이러한 현기증을 벗어나보려고 배나무 밭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두려움에 빠진 한 녀석을 만난다. 철마다 나와 배를 갉아먹는 털 달린 녀석들은 다름 아님 배의 정령. 그 중 유독 소심한 한 마리가 마치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어긋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가을들판]
가을들판을 걷노라면 작은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교통사고로 죽은 작은아버지는 이 세상에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종종 나타나 딸과 아내에 대해서 묻는다. 그렇게 저세상 사람이 된 삼촌의 얘기 속에서 주인공은 진솔한 영혼의 속마음을 접하게 된다. 숱한 지식도, 즐기던 스포츠도, 심각했던 정치 문제도 다 공중에 아무런 의미 없이 흩어지고 결국은 결혼 안 한 과년한 딸을 걱정하고 아내가 매일 삶아줬던 완두콩을 기억한다. 신을 믿지 않지만 육체 없는 영혼이 완두콩을 먹으면서 그 맛을 기억해낼 때 작은아버지로부터 축복에 찬 성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갓파 구슬]
친구인 우테나와 함께 절에서 쉬고 있는데 물속에서 상상의 동물인 갓파가 나타난다. 자신의 오래된 애인과의 사이가 별로이라며 상담을 하고 싶다는 갓파는 우리들을 데리고 물속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간다. 300년이 넘게 사귀었으면서 사랑의 고민으로 인간에게 도움까지 청하는 갓파의 간절한 마음은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면서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인간의 짧은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크리스마스]
우테나로부터 받은 호리병을 닦았더니 젊은 여자가 나타났다. 치정관계에 얽혀 죽은 그녀의 이름은 코스미 스미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호리병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모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녀였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우테나와 함께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며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다.

[별빛은 옛날 빛]
희고 가는 목덜미를 가진 에비오 군은 종종 나의 집으로 찾아와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소하게 털어놓는다. 얼핏 보기에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지만 에비오 군은 집에 잘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그리워하지만 결국 부모는 불행한 결론을 내리고 만다.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건 슬프기만 한 일이라며 힘겹게 일어서려는 여린 아이는, 옛날에 분명히 온기가 있었을 공허한 별빛에 서러워한다.

[봄이 되다]
동네 단골 술집 주인인 카나에 씨의 젊은 시절 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눈이 많은 지방에서 살던 그녀는 눈밭에서 끝없이 떨어져 한 남자와 살게 되었다.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쓸쓸해하다가 봄이 되면서 그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는 다음에 다시 보자며 카나에를 집으로 돌려보내버렸다. 그 후 눈이 올 때마다 종소리와 함께 나타난 그와 살게 되었지만 자신의 감정을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이번에는 카나에 혼자 돌아오고 만다. 그런 고통을 주었던 그를 떠나 긴 세월이 지난 후 지금, 카나에는 젊은 날의 자신의 집착과 고집과 자존심을 다 접고 다시 그를 사랑하러 떠난다.

[안 놔줄 테야]
위층에 사는 에노모토 씨는 여행지에서 구한 인어를 집 욕조에다 키우다가 ‘나’에게 가져왔다.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인어에게 빠져버린 에노모토 씨가 내리 최후의 결정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인어를 맡은 나는 점점 인어에게 빠져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에노모토 씨와 나는 바다에 인어를 풀어주기 위해 가고 인어를 놔주던 그 순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던진 인어의 충격적인 한 마디에 나는 섬뜩함과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풀밭 위의 식사]
이번에도 곰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서 나와 함께 산책을 간다. 곰은 나에게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한다. 인간 세상에서 적응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곳을 가고 싶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내리던 소나기와 천둥 번개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며 곰 신의 가호를 빌어주겠다던 곰은 고향으로 떠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내온다.
  • 어느 멋진 하루
    red7370 | 2009년 09월 14일
    '나카노네 고 만물상'의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의 소설은 따듯하고 포근하다. 서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가이다. 그의 단편소설 '어느 멋진 하루' 역시 판타지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엮어 편안하게 가벼운 목소리로 조근조근 들려준다. 어느 멋진 하루란 특별히 화려하거나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날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 듯 작가가 들려주는 '어느 멋진 하루'란 마음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바다를, 숲의 나무를 들여다보는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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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노네 고 만물상'의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의 소설은 따듯하고 포근하다.
    서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가이다.
    그의 단편소설 '어느 멋진 하루' 역시 판타지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엮어 편안하게 가벼운 목소리로 조근조근 들려준다. 

    어느 멋진 하루란 특별히 화려하거나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날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 듯 작가가 들려주는 '어느 멋진 하루'란 마음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바다를, 숲의 나무를 들여다보는 짧지만 멋진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아련해지는 추억의 한 자락을 잡고 미소를 머금을 수 있고 자연이 주는 햇살, 비를 통해 누구에겐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어느 멋진 하루'를 선사하고 있다.  


    책을 읽기시작해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으리만큼 조금은 경쾌하고 가볍다.
    하지만 그 속에 사랑과 인생에 대해, 지나쳐 버린 그 어느 순간을 기억하게끔 해주는 아련함이 있다. 조금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삶의 지침을 이야기하는 글 속에서 잠시 빠져 나오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때론 가벼움을 가장한 따듯한 이야기들이 지친 마음을 더 포근하게 풀어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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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멋진 하루 가와카미 히로미, 류리수, 판타지, 동화
    치카 | 2009년 09월 18일
    세상, 정말로 힘들어...라고 말하지만 어느 멋진 하루같은 날이 있다면 그것이 힘들지만 그것이 세상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곰과 함께 떠난 소풍에서 시작해서 여름방학을 지나 갓파의 구슬을 구경하기도 하고 가을 들판도 거닐고..그러면서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느껴보게 되기도합니다. 서늘한 별빛은 차가운 겨울느낌이지만 크리스마스는 즐거운 것처럼 그 별빛속에 옛날의 빛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따뜻한 것임을 깨닫기도 하구요. 세상에 대해, 삶과 사랑에 대해 집착의 마음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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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정말로 힘들어...라고 말하지만 어느 멋진 하루같은 날이 있다면 그것이 힘들지만 그것이 세상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곰과 함께 떠난 소풍에서 시작해서 여름방학을 지나 갓파의 구슬을 구경하기도 하고 가을 들판도 거닐고..그러면서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느껴보게 되기도합니다. 서늘한 별빛은 차가운 겨울느낌이지만 크리스마스는 즐거운 것처럼 그 별빛속에 옛날의 빛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따뜻한 것임을 깨닫기도 하구요. 세상에 대해, 삶과 사랑에 대해 집착의 마음이 생기고 의욕을 잃어가기도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눈이 내리는 마을로 사랑을 찾아 떠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봄은 다시 돌아오며 이별을 하게 되는 봄 날,이지만 슬프지만은 않네요.

    어느 멋진 하루는 봄에서 시작해서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봄은 똑같은 봄이 아니고, 어느 멋진 하루는 딱히 하루만을 고집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의 모습도 그러하지 않은가요? 그러니 이 책을 읽게 되면 '왜 내가 사는 꼴은 이럴까'라는 생각은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있어.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것도 말할 수 없었다. 간단히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리라'(190, 풀밭 위의 식사)
    동화같은 이야기에 판타지가 섞여들고, 이 세상일이 아닌 듯 하지만 모든 것이 일상에 스며들어 특별하거나 이상해보이지도 않는 하루 하루, 이것이 바로 멋진 하루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건 어느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이웃으로 이사 온 곰에게 이끌려 봄 소풍을 가고 물고기를 잡으며 따뜻한 햇살아래에 곰이 곁에서 낮잠을 자는 풍경속의 나는 '특별한 나'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나의 모습이기도 한 거예요.

    잠깐 동안이지만, 사람을 못 믿게 됐어요. 하지만 이젠 그만뒀어요. 에비오 군은 잡았던 손에 조금 힘을 줬다.사람을 못 믿는다는 건 슬프기만 해서 싫던걸요. 나도 손에 힘을 줬다. 한동안 그대로 힘을 주고 있었다(119, 별빛은 옛날 빛)
    물론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해서 하루하루가 늘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롭지만은 않습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는 아픔과 절대로 놔줄 수 없는 집착에 얽매여 결국 백자에 칼집을 낸 것 같은 인어의 눈길에 비명을 지르게 되어버리기도 하지요.(안 놔줄 테야)
    하지만 다시 봄은 오고 연두빛 어린잎이 어느 나무에서나 싹을 틔우고 있듯이 푸르름이 다시 세상을 생명력 넘치는 곳으로 만듭니다.

    때때로 꿈을 꿉니다. 당신과 풀밭을 뒹굴며 물고기 껍질 따위를 느긋이 베어 먹는 꿈입니다. 당신도 부디 건강히. 여름 감기 같은 거 걸리지 않으시도록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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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에게도 멋진 하루!
    poison | 2009년 10월 06일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전에,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당신은 계수나무에 사는 토끼의 존재를 믿는가? 혹은 외계인이나 유령이 진짜로 있다고 믿는가? 아니면, 별의 정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그 어떤 것도 믿지 않고, 눈에 보이는것만 믿는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꼭 가와카미 히로미의 '어느 멋진 하루'를 읽어봐야 한다.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멋진 하루가, 믿을 수 없는 존재들과 함께 가득하니 말이다. 책의 시작은, 곰과 함께하는 산책이다. 옆집에 이사 온 곰은 나에게 산책을 신청한다. 말 그대로 동물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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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전에,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은 계수나무에 사는 토끼의 존재를 믿는가? 혹은 외계인이나 유령이 진짜로 있다고 믿는가? 아니면, 별의 정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어떤 것도 믿지 않고, 눈에 보이는것만 믿는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꼭 가와카미 히로미의 '어느 멋진 하루'를 읽어봐야 한다.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멋진 하루가, 믿을 수 없는 존재들과 함께 가득하니 말이다.

    책의 시작은, 곰과 함께하는 산책이다.
    옆집에 이사 온 곰은 나에게 산책을 신청한다. 말 그대로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곰이지만, 매우 다정하고 사람의 말을 하는 그런 곰이다. 곰과 함께 거니는 산책은 어떤 느낌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곰의 보송보송한 털처럼 매우 따뜻한 느낌은 아닐런지. 곰과의 산책 역시 '따뜻함'으로 끝난다. 곰과의 어색하지만 따뜻한 포옹-그것은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무언가 어긋난 느낌 때문에 배밭에서 일하는 그는 배의 정령으로 보이는 세 마리를 만난다. 그녀석들과 함께 하며 점차 어긋나는 느낌을 바로잡아간다.(여름방학) 작은아버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그녀를 찾아온다. 가족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고 그녀 앞에 나타나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작은아버지는, 매사에 예의바르고 따뜻한 그녀에게 위로받아 진정한 안식을 찾는다.(가을 들판) 가족과 사람에게 상처받은 에비오 군은 결국 따뜻한 모닥불과 따뜻한 그녀에게서 위로받게 된다.(별빛은 옛날 빛)


    인간 세계에 살면서 맛있는 요리를 하던 곰은, 결국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다. 따뜻한 곰에게 의지하던 '나'는 약간 서운해지지만, 곰의 세계에서 보내온 편지를 읽고는 안심하게 된다.
    때때로 꿈을 꿉니다.
    당신과 풀밭을 뒹굴며 물고기 껍질 따위를 느긋이 베어 먹는 꿈입니다.


    어느 멋진 하루는 예고없이 찾아와 따뜻함을 안기고 사라진다. 곰처럼 낯선 그들은, 자신의 세계로 사라지지만 그 따뜻함은 두고두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지만 두고 새길수록 그 날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웠지를 추억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삶의 상처받고, 사람에게 질려버린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따뜻한 기분을 가득!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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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한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노란가방 | 2011년 11월 20일
    1. 줄거리 。。。。。。。     이웃집으로 이사를 온 곰(진짜 동물원에서나 볼 것 같은), 가끔씩 나타나는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호리병 속에서 나온 여자, 인어 등 환상 속의 인물들과 함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2. 감상평 。。。。。。。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곰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같이 소풍을 가자고 말한다. 익숙해보이지는 않지만 애써 사람처럼 격식을 차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소설은 이런 재미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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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줄거리 。。。。。。。

         이웃집으로 이사를 온 곰(진짜 동물원에서나 볼 것 같은), 가끔씩 나타나는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호리병 속에서 나온 여자, 인어 등 환상 속의 인물들과 함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2. 감상평 。。。。。。。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곰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같이 소풍을 가자고 말한다. 익숙해보이지는 않지만 애써 사람처럼 격식을 차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소설은 이런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된다. 어찌 보면 좀 어이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예쁜 동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극단적인 자연주의자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신비한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일이 생기면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도, 당첨확률이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로또 복권을 사는 것도 다 그런 이유 일게다. 작가는 그런 인류 공통의 심성을 색다르게 해석해 흐뭇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런 신비한 존재들과의 조우를 너무나 일상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데 이 부분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멋진 필력. 잠시 쉬어가며 손에 들 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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