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지음
2009-04-15
13,000원 | 340쪽 | 205*145mm
종합평점 : 4.8 ( 2 명)
우리 시대의 고전인 <전태일 평전>이 새롭게 전태일기념사업회 출판사에서 나왔다. 이전 평전에 없는 전태일이 쓴 글 등이 수록되어 있어 한발짝 더 전태일에 다가간 느낌이다.

“전태일은 횃불이었다. 우리 사회의 감추어진 얼굴을 들추어 낸 횃불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횃불이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전태일을 옳게 읽고 있는가? 저마다의 작은 욕망을 위해 읽고 있지는 않는가?『전태일 평전』은 우리가 전태일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가를 지시한다. 우리는 그의 죽음보다 그의 삶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의 삶 속에 점철되어 있는 고뇌와 사랑을 읽어야 한다. 이 평전의 필자인 조영래 변호사의 삶도 함께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전태일을 우리들의 가슴 속으로 옮겨와야 한다. 이것이 전태일을 밝은 얼굴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이다.”
-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전태일 평전』 신판을 내면서 3

서(序) 8

1부 어린 시절
밑바닥에서 13
가출.노동.방황 19
철조망을 넘다 26
청옥 시절 31
꺾인 배움의 꿈 38
서울에서의 패배 43
식모살이 떠난 어머니를 찾아 50
동생을 길바닥에 버리다 54
직업은 있다 61
재회 68

2부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거리의 천사\\\'에서 평화시장의 노동자로 79
다락방 속의 하루 89
평화시장의 인간조건 95
억울한 생각 104
어린 여공들을 위하여 111
재단사 전태일의 고뇌 117
충격 126

3부 바보회의 조직
근로기준법의 발견 141
재단사 친구들 145
바보회의 사상 152
아버지의 죽음과 바보회의 출발 158
노력 164
좌절 속에서 170

4부 전태일 사상
막노동판에서 본 것 181
원섭에게 보내는 편지 185
나를 따르라 195
인간의 과제 202
왜 노예가 되어야 하나 209
인간, 최소한의 요구 213
모범업체 설립의 꿈과 죽음의 예감 사이 220
번민 231
결단 237

5부 1970년 11월 13일
삼동친목회 245
평화시장 피복제품상 종업원 근로개선 진정서 253
‘평화시장 기사특보\\\'나던 날 264
시위 274
불꽃 283
전야 295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299

부록

1976 . 전태일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313
1983 . 이 아픔, 이 진실, 이 사랑 323
1983 . 태일의 진실이 알려진다니 324
1990 . 개정판을 내면서 327
1995 .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의 가장 비범한 삶 331
  • 전태일 읽기
    낙서가 | 2009년 06월 01일
      이런 일이 있었다. 그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이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지하철 몇 번째 칸, 몇 번째 문으로 내려야 동선이 짧아지는지를 계산하여 그 문 앞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2개의 역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때 내 옆으로 휠체어 한 대가 다가와 멈춰섰다. 나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음 역에서 그 휠체어의 주인이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자리를 옆으로 비켜주었다. 그러나 휠체어는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역에서 나는 내렸다. 휠체어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 휠체어의 주인이 어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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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일이 있었다. 그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이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지하철 몇 번째 칸, 몇 번째 문으로 내려야 동선이 짧아지는지를 계산하여 그 문 앞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2개의 역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때 내 옆으로 휠체어 한 대가 다가와 멈춰섰다. 나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음 역에서 그 휠체어의 주인이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자리를 옆으로 비켜주었다. 그러나 휠체어는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역에서 나는 내렸다. 휠체어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 휠체어의 주인이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는 모르겠다.

      지하철역 계단을 뛰어오르며 나는 생각했다. 퇴근시간의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휠체어를 탄 채 내려야 할 역에서 제때 내리기 위해서는 몇 정거장 전부터 준비를 해야하는지 생각했다. 알 수 없었다. 내게는 꾸벅꾸벅 졸다가도 목적지에서 잠이 깨어 후다닥 뛰어내릴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났지만, 그것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은 부족했다. 세상의 모든 낮은 곳에 있는 '휠체어들'을 생각하면, 그 능력은 참담하게도 전무에 가깝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비장애인이다.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이런 일이 아주 가끔씩만 일어난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 말이다. 따라서 나는 지금까지의 삶이 그리 고달프거나 힘들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누구처럼 가난 때문에 부모형제와 생이별을 한 적도 없고, 학업을 포기한 일도 없다. 강제철거로 집이 헐린 적도 없고, 허리도 펴지 못할 좁은 공간에서 먼지를 마시며 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폐병, 안질, 소화불량과 같은 직업병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나는 참 편하게 살았다.

      그런데 들리는 '풍문'에는 이런 일이 흔한가 보다. 지금이 어떤 젊은이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할 것을 외치며 분신을 한 시절도 아닌데, 이런 비슷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무시된다고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런 일이 있다'가 아니라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라고 적는 일이 부끄럽다. 전태일을 읽는 일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나는 전태일이 아니다. 그저 전태일을 읽을 뿐이었다. 전태일이 아니면서 전태일을 읽는 일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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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의 대변인으로 불꽃처럼 사라져간 청년, 전태일
    등나무꽃 | 2009년 07월 26일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너무나 열심히 노동자를 사랑하고자 했고, 노동자의 친구로 살고자 했으며, 노동자의 대변자로 살기를 원했던 청년 전태일을 만났기 때문에 눈물이 나고, 지금까지 내 삶에 부끄러워 눈물이 난다. 스물 두 해, 너무나 짧은 생을 살다 간 이 청년의 삶은 철저히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삶이었다. 이 청년이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부터 해야 했던 고민은 배고픔을 면하는 것이었고,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 주는 것이었으며, 세 동생의 배를 채워 줄 수 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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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너무나 열심히 노동자를 사랑하고자 했고, 노동자의 친구로 살고자 했으며, 노동자의 대변자로 살기를 원했던 청년 전태일을 만났기 때문에 눈물이 나고, 지금까지 내 삶에 부끄러워 눈물이 난다.


    스물 두 해, 너무나 짧은 생을 살다 간 이 청년의 삶은 철저히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삶이었다.


    이 청년이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부터 해야 했던 고민은 배고픔을 면하는 것이었고,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 주는 것이었으며, 세 동생의 배를 채워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청년은 행동했다.


    자식들이 굶는 것을 보기 힘겨웠던 어머니가 서울로 식모살이를 갔을 때 어린 막내 동생이 엄마를 찾아 우는 것을 보고 막내 동생을 들쳐 없고 엄마를 찾아 나서는 행동을 했다.


    공부가 하고 싶은데 학비가 없다며 학교를 보내주지 않고 도리어 쓸데없이 공부를 하려고 한다며 술에 절어 마구 패는 아버지를 피해 동생과 함께 돈을 벌어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기 위해 도시로 나와 판자로 박스를 만들어 차가운 길에서 잠을 자며 신문팔이를 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 청년은 그냥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을 했다.


    그럼으로써 꿈에 한층 가깝게 가기 위해 노력했으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청년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청계천에 일자리를 얻고 나서부터는 했던 고민은 청계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나라 경제의 가장 큰 역할을 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경제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는 어린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노동자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하는 노동부가 기업가들의 개 노릇을 하는 것을 보고 절망해야 했다.


    노동자들의 자신들의 삶이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들의 부품으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면서도 그러한 사실을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로 인해 절망해야 했다.


    노동자들의 대변인으로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는 사이, 노동자들의 잠자는 머리를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가족들은 생활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아야 하는 가족의 현실에 또 절망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계천 3만 노동자들의 삶이 안타까워 가족의 고통은 뒤로 미뤄야 했다.


    그래서 바보회를 만들고 삼동회를 만들어 잠자는 노동자들을 깨우기 위해 힘썼으며, 경제발전이란 명목하게 희생을 강요하는 국회와 기업가들의 잘못을 깨우치기 위해, 노동자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동자들도 사람임을 말하기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해야 했다.


    너무나 짧은 스물 두 해, 자신의 꿈은 피워 보지도 못하고 남을 위해 태어나서 죽음의 순간까지 배고파하며 죽어가야 했던 청년 전태일,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그로 인해 현재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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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 평전
    현지공주 | 2009년 07월 26일
    노동자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떤 삶일까?지금으로써도,,아니 앞으로도 전태일의 삶은 우리들에게 이야기 될꺼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요?그냥 태어나길 잘해서 흔히들 말하는 부모잘만나서 호의호식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고,그렇지 않고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이것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 가도 있는 삶이고 살아가는 한 모습일 수 있지요.그런데..그냥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일까? 생각 해본적 있으세요?사실,, 저는,, 전태일의 이야길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사람이라..피부로 와닿지는 않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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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떤 삶일까?
    지금으로써도,,
    아니 앞으로도 전태일의 삶은 우리들에게 이야기 될꺼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냥 태어나길 잘해서 흔히들 말하는 부모잘만나서 호의호식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그렇지 않고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 가도 있는 삶이고 살아가는 한 모습일 수 있지요.
    그런데..
    그냥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일까? 생각 해본적 있으세요?

    사실,, 저는,, 전태일의 이야길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사람이라..
    피부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왜 전태일의 이야기가 아직도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이야기 되고 있을까요?

    요즘 나라 뉴스를 보면,,
    노동자들의 삶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을 때가 많아요.

    지금은 집에서 살림을 하는 사람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저도 노동자의 삶,, 직장인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고,
    또 앞으로 아이를 키우고 나면 나를 위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데..
    지금의 현실은 전태일이 살았던 시대나
    지금이나 그리 녹녹지 않은 것이 노동자들의 삶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된거 같아요.

    삶과 투쟁의 길에선 청년 전태일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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