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Review]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著, 동양북스) 조회수 : 10 별점
글쓴이 : 사소한정의 날짜 : 2020-10-22 추천 : 0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 동양북스 |

요즘 CoVID-19로 인해 아이들 모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들의 수업을 어깨 너머로 보곤 하는데 미술 수업을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면서 작품에 대해 아주 자세히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미술과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어요. 요즘은 검색을 통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있는 미술 작품까지 찾아보더라구요. 세상 참 좋아졌어요.

그런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미술 작품의 의미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묻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 이를 어쩝니까. 저는 정말 미술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모르는 문외한인 것을… 도저히 아이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그래, 진짜 왜 그럴까?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같이 생각해볼까?’라는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이죠.

이런 고민 저만 하고 있나요?

 

마침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著, 박소현 譯, 동양북스, 원제 : How to Talk to Children About Art)”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배우는 교양 미술’로 딱 저의 고민 해결에 맞춤한 책이네요.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미술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법’으로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과 접근하는 관점,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법, 미술을 대하는 방식, 그림을 보는 방법,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연령별 감상법 등 전반적인 미술 감상 가이드입니다.

사실 부모는 미술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인 취미를 가진 분을 제외하고는 전문적인 지도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나 아이들에게 양자역학을 가르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그렇기에 저자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아주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요.

 

아이가 무엇을 보는지 살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하게 하라는 것이죠. 아이가 경험하게 하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록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미적 안목에 자신을 가지라는 것이죠. 문외한이라 쑥스럽다구요? (저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함께 감상할 마음가짐만 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노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입니다.

2부는 구체적인 미술 작품들을 통해 1부에서 제시하였던 미술 감상 가이드를 연령별로 다양한 감상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는 많은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로부터 나올 수 있는 질문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예로 들었는데 그 중 야코포 틴토레토 (Jacopo Tintoretto, 1518 ~ 1594)의 가장 유명한 그림 ‘은하수의 기원 (The Origin of the Milky Way, 영국 국립미술관 소장)’을 소개해 볼게요.

제우스가 자신의 아들 헤라클레스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아내 헤라에게 젖을 물렸는데 너무 세게 젖을 빠는 바람에 헤라가 깨어나고 이때 새어나온 젖이 바로 은하수 (the Milky Way)가 되었다는 그리스 신화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5-7세 정도의 아이들은 이 그림을 보고 ‘아이를 빼앗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그림의 모티브가 되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해주면 됩니다.

11-13세 정도의 아이들은 비과학적이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옛날 사람들에게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신의 의미가 지금과는 다르고, 인간과 닮은 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이해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온 세계는 써 내려 가는 중인 시였으며, 우리 인간도 시의 일부였답니다.’라는 멋진 말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했네요.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미술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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