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페인트 잇 록 조회수 : 1019 별점
글쓴이 : 치카 날짜 : 2014-11-22 추천 : 0
Paint It Rock 1
남무성 | 북폴리오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라고 하니 그냥 한번쯤 가볍게 읽어봐도 될 책일까, 싶었다. 사실 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라디오에서 팝이 흘러나오면 많이 듣던 노래인데, 정도일뿐 제목을 모르는 노래도 많고 노래와 가수의 연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싶지 않아도 가볍게 읽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왜 사람들이 이렇게 이 책에 열광을 하는지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5년이 지나서야 완결을 지으며 첫째권의 개정판이 나왔는데 첫권의 끝부분에서 인쇄가 잘못된거 아닌가? 라며 몇번을 다시 뒤적거리다가 겨우 인정을 하고 둘째권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고보니 왜 5년전에 이 책을 몰랐을까,라는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완결이 된 지금 이 책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딥 퍼플은 '더 후'보다 대략 다섯 배 정도는 더 시끄러운 파괴력을 자랑하는 그룹이었다. 블랙 사바스에는 배고플 때 박쥐를 산 채로 뜯어 먹는다는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이 있었다 의 뒷장면이 궁금해 미칠지경인 것이다.

그 바로 뒷장에는 록의 장르와 계보를 잇는 도표 그림이 나와 있고 저 끝에 조그맣게 1부끝이 적혀있다. 그리고 2권의 압박이라고 되어있는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그룹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투와 너바나. 아, 정말 둘째권도 기대된다.

 

아니, 그러고보니 나는 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열광적인 마음이 된 것일까.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렸을 때는 티비보다는 라디오를 더 많이 들었고, 집에는 우리 가요보다는 팝송 테이프가 더 많이 있었기에 유명한 팝 음악은 언젠가 한번쯤 들어 본 기억이 있는데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에피소드들도 들어 본 기억이 있는 내용이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어 단번에 내용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볍게'라고 했지만 결코 가볍게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은 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느끼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핵심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과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 글 같지만 실제로는 촌철살인같은 풍자와 정교한 짜임새가 있는 구성이 느껴져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록에 대한 역사를 알기 쉽게 해 주고 있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 추천사를 먼저 읽었는데 이제부터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그림쟁이 남무성 씨가 우리에게 록칠을 해 주실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옷을 벗고 전신에 록의 세례를 받도록 할까요. LONG LIVE ROCK & ROLL!!!이라고 말하는 배철수 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전신에 록의 세례를 받았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틀즈부터 시작해서 오지 오스본까지. 아니, 블랙사바스는 둘째권에 나올 예정이지. 그러니까 록 앤 롤이라는 용어부터 시작해서 6,7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히피의 등장, 영국의 로큰롤과 비틀즈, 롤링 스톤즈, 애니멀스, 더 후와 같은 당대의 쟁쟁한 그룹들, 프로그레시브 록과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과 헤비메탈, 미국의 하드록...에 이르기까지 록의 역사와 계보를 흥미진진하게 엮고 있다. 사실 우드스탁과 히피에 대해 긍정적일수만은 없는 이유는 마약과 프리섹스, 사회저항과 참여보다는 회피와 무관심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 역시 풍자로 정확히 꼬집어 주고 있어서 새삼 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밥 딜런과 조안 바에즈, 포크 록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고. 그래, 록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이럴정도인데 이 책은 역사가 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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