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역사가 살아 숨쉬는 건축 도시 조회수 : 4670 별점
글쓴이 : 담쟁이 날짜 : 2008-08-10 추천 : 1 [추천인]
베이징을 걷다 - 중국 800년 수도의 신비를 찾아
주융 | 미래인 |

베이징을 걸었다. 처음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걸음이었다. 자금성이나 천안문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익숙한 느낌이었지만 책에 소개된 다른 건축물들은 처음 들어본 것들이 대부분이라 귀에 쏙 와 닿지 않아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느린 걸음으로 베이징을 걷다 보면 북경의 궁성과 도성이 왜 사각형인지, 자금성에 숨어 있는 숫자의 의미와 천 년의 수로 교통의 도시가 어떻게 변했는지, 인민의 광장으로 변신한 천안문의 이야기 등 북경의 건축물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된다.

800년 도읍지 베이징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도 새로운 시대에 계발과 발전이라는 큰 위협을 받게 되었다. 신중국이 성립되어 북경 도시 건설에 대한 기획들이 잦아지면서 베이징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계획된다. 다행히 도시를 계획하는 건축가들 중에는 역사적 건축물들의 소중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양사성은 앞으로 우리의 의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고대 문물의 귀중함을 깨달을 것이고 50년 후에는 분명히 후회하는 사람이 생길 거라며 대공업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사람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는 건축가이면서 옛 건축물의 가치도 알아보는 눈을 가진 그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모든 계발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북경이라는 도시의 기능이 역사적 의미만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제29회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지금 어느 때보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올림픽 특수를 누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올림픽의 도시로서가 아니라 중국 800년 수도로서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건축 도시로서의 베이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완벽하게 중국 고대 도시의 구조를 갖추고 있고, 왕조가 바뀌고 세계화가 휩쓸고 지나가도 골격상 큰 변화가 없는 곳이지만 하루하루 자기의 고귀한 개성을 소멸시켜며 통속적인 세상의 거대한 기계로 변하고 있는 북경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이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중국의 800년 수도 북경을 걷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의 도읍지 서울이 겹쳐 떠오르게 된다. 조선 건국 이후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며 전해오는 이야기들과 근, 현대를 지나오며 파란 만장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우리 도읍지의 건축 이야기도 시간을 내서 천천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담쟁이 2008-08-10 00:00:00 댓글
    리브로 http://blog.libro.co.kr/soogi10/696744
    yes24 http://blog.yes24.com/document/1054468
  • 무명 2013-10-27 20:44:00 댓글  | 수정 | 삭제
    와우
  • 서평쟁이 2013-10-27 20:44:00 댓글  | 수정 | 삭제
    정말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