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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포토]《밀어(密語)》 김경주 작가 낭독회 조회수 : 18205
글쓴이 : 롤러코스터 날짜 : 2012-03-07 11:30:00 추천 : 0 반대 : 0
첨부파일 : 김경주7_20120307113209383.jpg



《밀어(密語)》 김경주 작가 낭독회


지난주에 김경주 시인 낭독회에 갔었다. 낭독회 하는 것은 알았으나 귀차니즘 몰려와 신청도 안 했었는데 마침 신청하시고 동반을 구하는 친구 덕분에 가게 되었다. 안 갔으면 후회할 뻔,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다.

자리를 잡으려고 두리번거리는데 누군가 롤러님, 해서 봤더니 어랏, 생선 작가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언제 보고 안 봤지? 보자보자 하면서도 못 봤는데 이렇게 만나는군. 볼에 살이 붙어 안 그래도 귀여운 얼굴이 더 귀여워졌다. 요즘 원고 쓰느라 고민이 많을텐데도 살은 안 빠지고 살이 더 찌다뉘! 근데 통통한 볼이 훨씬 더 좋아보였다니 사실!^^

생선 작가는 김경주 시인하고도 친하고, 다들 아다시피 서교동에 이리카페가 있을 때 매일 드나들며 사이다(콜라였나; 아, 헷갈려) 시켜놓고 방송대본 써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인연이 상수동 이리카페까지 이어진 것. 혹시 생선 작가가 보고 싶으면 가끔 이리카페를 슬쩍, 가보면 만날 수도 있다!



김경주 시인은 두 번째 보는 거였다. 지난 해 허수경 시인 귀국했을 때, 산울림 극장에서 봤었는데 그때 받은 첫 인상은 굉장히 날카롭고 야리야리하며 말수도 적고, 말도 잘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웬걸, 어쩜 말도 그리 청산유수처럼 잘하는지 놀.랬.다!

낭독회 하는 동안 《밀어》의 책 디자이너였던 김바바 님의 질문에 좋은 얘길 많이 했는데 이날은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머릿속에 담아둬야 하는데 그것도 못했다. 이젠 머리에 담기엔 너무 늙...ㅋ 그럼에도 내가 후기 같지도 않은 후기를 쓰는 이유는 기억에 남은 말이 있어서다.



우선 위의 사진 설명부터 하고^^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있는 사람은 오브제였다. 그냥 그렇게 서 있다가 김경주 시인이 목이 아프면 대신 시를 읽어주는(오브제라 하기엔 목소리가 진짜 멋지고 좋았다.) 처음엔 저렇게 중앙에 서 있었다. 꼼짝도 안 하고. 웃겼는데 재미있었다. 나중에 왼쪽에 있는 분이(아, 저 분이 《밀어》를 디자인 하신 분이란다.

어쩜 놀라워라!@@ 안 그래도 책이 너무 맘에 들어서 도대체 누가 디자인 한 걸까, 궁금했는데) 힘들테니까, 걸터앉으라고 해서 아래 오른쪽처럼 앉아 있었다. 줄곧(이번엔 엉덩이가 아프지 않았을까?ㅎ) 독자가 낭독을 하면서 서서 하자 김경주 시인하고 김바바 디자이너도 같이 서 있었는데 오브제는 꼼짝도 안 하고 저러고 앉아 있었다. 저 셋의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그럼 기억에 남았던 말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깜짝 놀랐다는 김경주 시인.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단다. 그가 생각하는 작가와 독자의 입장은 작가가 독자의 입장을 맞추어가는 게 아니라 독자가 작가의 눈높이에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시집 《기담》은 일부러 어렵게 썼단다. 순전히 자신의 의도로 만들어낸 시집. 팬이 만 명이었다면 반이 떨어져 나갔다. 그때서야 기뻤단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김경주의 팬이었으므로.

그가 말하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차이는 재미있었다. 그건 작가와 독자와의 소통과도 관계가 있는데 순문학의 대부분은 대중적이질 못하다. 작가가 독자의 입맛에 맞춰줄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 독자가 따라와야 한다. 그 작가가 아무리 어렵게 쓰고 재미가 없어도 작가의 눈높이에 독자가 맞춰야 한다. 그렇게 했을때 그 독자는 끝까지 그 작가를 따라간다. 그게 순수문학을 하는 작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독자의 눈에 맞춰서 글을 쓰는 작가에게 있어 독자는 그때뿐이다. 독자의 눈높이에 작가가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입맛에 맞지 않으면 독자는 쉽게 작가를 잊는다. 그런 식의 작품을 쓰는 사람이 대중문학을 하는 작가라 생각한단다. 그들은 독자들이 쉽게 읽어주길 바라며 독자가 원하는 글을 쓰니까.

순문학과 대중문학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밑줄 그을 문장 하나 없는, 책 덮고 나면 땡, 인 그런 글을 쓰는 작가들도 많으니까. 그런 것 보면 나 역시 이해도 못하면서 작가의 눈에 그 높이를 맞춰보려고 무던 노력하는;; 밑줄 그을 문장 하나 없으면 에잇, 이게 뭐야! 글을 너무 쉽게 썼잖아! 막 그러고^^;; 역시 난 순수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인 셈. 그래서 작가에 대한 호불호도 심하고; 자극적이고, 읽고나면 아무 느낌도 없는 소설은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김경주 시인은 세월이 흘러 자신의 시집을, 약을 사려면 약국에서 처방받아 구할 수 있듯이 자신의 시집을 사기 위해 처방받아 구할 수 있을, 그때까지 글을 쓸 것이라 했다. 그의 시를 읽어보진 않았다. 난 이제 시를 조금 이해했고 그의 눈높이에 따라가기엔 아직 좀 부족하지 않나 싶고, 하지만 꼭 시집을 한 권 사서 읽어봐야겠다. 지금 못 읽으면 나중에라도 읽어보지 뭐. 근데 아쉽게도 첫 시집이 절판이라는데... 참참! 아이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밀어》에 아이가(아이도 그들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육체이므로) 들어있지 않은 것에 의아해한 한 독자의(김경주 시인이 심어두었다는ㅎ) 질문에 그리 말했다. 조만간 여행산문집도 한 권 나온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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