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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포토]《칼과 황홀》성석제 작가와 만남 조회수 : 19711
글쓴이 : 알지랑 날짜 : 2011-11-18 17:41:00 추천 : 1 반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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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황홀》성석제 작가와 만남





성석제 작가를 처음 본 것은 몇 년 전 강남 교보에서 있었던 강연회였다. 신간 《참말로 좋은 날》 행사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작가와 만남 행사는 많지 않았고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때라 호기심을 가지고 들었던 강연이었다. 이후로 한국 작가들의 강연이나 만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개인적으로 뜻깊은(!) 강연회였던 셈이다.
성석제 작가와는 고향이 가깝다. 그게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은 좀 웃기는 일이지만 작품 속에 나오는 사투리가 주는 익숙함과 그 익숙함에서 오는 그리움을 무시하지 못하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성석제 작가는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몇 번이나 독자와 만남을 가졌다. 강연회 이후로 그런 만남에 한번도 간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하다 보니 한 번 더 있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인 셈. 신간 《칼과 황홀》 출간 기념, 독자와 만남의 행사였다.

문학동네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mhdn)에 2011년 3월부터 7월까지 일일연재 하던 작품, 《칼과 황홀》은 성석제 작가가 나고 자란 고향 상주에서부터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유람하며 맛본 궁극의 음식들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총 3부로 구성되어 밥상에 관한 이야기를 1부에 실었고, 술상에 관한 이야길 2부에, 3부에선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찻상과 후식에 관한 이야길 들려준다. 이보다 앞서 이미 《소풍》이란 책으로 음식에 관한 흥겨운 입담과 함께 맛깔스런 글에 맛을 본 터라 연재 때부터 기대했던 책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와 대화가 그리워졌다. 작가에게 직접 듣는 맛은 어떨까, 흥미로울 것이다. 당연, 그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방향」에 나온 곳이었다. 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했을 듯. 오늘 초대받은 행운의 독자는 10명이었다. 아주 귀한 자리인 셈. 테이블 세 개를 붙여놓았다. 각자 편한 자리로 가서 앉아 있으니 성석제 작가가 들어왔다. 오자마자 급하다는 듯이 “화장실부터”.. 만남부터 웃음을 주시는구나!^^

성석제 작가의 자리는 정중앙이었다. 그리고 이날 온 독자는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여자였다. 보통 경상도 사나이는 여자들이 많으면 좀 부끄러워할 터인데(아 연륜이 있으시지;;) 전혀 그런 기색도 없이 앉으시고선 좌중을 보며 이야기 시작!(사실, 첫 만남에서의 기억은 몹시 수줍어하시던 게 생각나서 여전히 그러신가, 했기 때문;)



먼저 인사를 시작하셨고, 소규모로 모인 만남에서 늘 그렇듯이 독자들 모두 돌아가며 자기 소개가 있었다. 내 소개에서 고향이 가깝다는 말과, 사투리를 못 고쳐 친구들이 놀린다는 이야기도 했던 것 같고, 나중에 모두의 소개가 끝난 뒤 성석제 작가가 들려준 '서울 메이트'에 관한 이야기.

이야기인즉슨, 개콘의 그 코너를 서울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단다. 또 경상도 사람들은 그게 왜 재미있냐고 한단다. 그런데 왜 인기가 좋으냐? 그건 바로 서울에 사는 경상도 사람들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들은 그 코너를 보며 뒤집어진다. 왜? 진짜 그 상황이 웃기기 때문(-.-). 그러면서 들려주던 이야기 하나 더, 대구에 가면 대구백화점이라고 큰 백화점이 있는데 그곳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란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명품을 온 몸에 걸친 여인 두 사람이 오더니 나누는 대화, "몇 청이라고?" "9청이라 카더라."(-.-)

조금 있으니 저녁 겸 안주로 "샐러드 파스타"가 나왔다. 저녁을 먹지 않고 가서 배가 너무나 고팠던 나는, 정신없이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환상적이었다. 이런 파스타는 처음이야!!! 피클은 또 어떻고. 굉장한 '포스'가 엿보이는 주인 언니 님의 눈치를 보다가 그곳에 있는 피클을 아마 거덜 지 싶다. 파스타 먹느라 맥주도 덜 마시고 성석제 작가의 말도 대충 듣고(-.-) 하였으나, 귀에 들어온 재미있는 이야긴 놓치지 않았다.

그 에피소드의 제목을 정하자면 '시인 킬러', 성석제 작가가 젊었을 때의 일이란다.... 주~욱, 얘기하고 싶지만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라서 그냥 통과. 이 에피소드가 나온 이유는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성 독자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답변은 좋아하는 게 지나쳐서 거의 스토커에 가까운~ 이라며 이야길 시작했고, 알고 보니 그 여성분은 시인들에게 접근을 하던...



시인? 맞아, 성석제 작가는 시인이었다. 원래는... 정보력 단단하지 못한 나는 시집 낼 생각은 없으세요? 라고 했다가 한 권 냈었다는 말에 얼굴 빨개져버렸다. 절판된 시집이지만 낸 적이 있었단다. 하지만 개정판으로 다시 내고 싶지 않으시단다. 하긴 이제 시인이라기보다는 소설가이시니까. 아, 성석제 작가가 시인에서 소설가로 데뷔하게 된 데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은 바로 그 당시 모 출판사 편집장이던 분. 편집자는 남다르다. 시인이던, 긴 글 한번 안 써본 성석제 작가에게 소설을 써보라고 권했다니. 그 제의로 한번 써볼까 하며 썼던 소설이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라는 산문소설집이란다. 그날 온 독자 중에 그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애독자가 되었다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성석제 작가는 저녁을 먹고 왔다며 우리가 계속 요리를 탐하고 있을 때 이런저런 이야길 마구 들려주셨다. 그 사이사이 누군가와 술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통닭과 생맥주에 관한 이야길 해주었고, 진심 애독자인 한 분과 작품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고, 다음날 있을 수능(아들이 시험을 친다고 했다)에 대해 잠깐 이야길 했고... 또(아 역시 메모하지 않으면 기억을 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흑;) 우리 중 유일한 남자였던 분이 2차로 막걸리 집으로 가야지 않겠냐고, 했고 그럼, 각자 회비를 내야한다며 성석제 작가가 말했고, 당연히 그러죠. 답을 한 것 같았고... 그리고 다들 일어서기 전에 가지고 간 책에 사인을 받았다. 그렇게 두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뭔가 아쉬운... 그러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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