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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포토] 《아가미》구병모 작가를 만난 날 조회수 : 20952
글쓴이 : 대지의속삭임 날짜 : 2011-06-20 12:43:00 추천 : 0 반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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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구병모 작가를 만난 날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가미』는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연재 당시부터 이미 놀라운 흡입력과 밀도 높은 서사로 관심을 받아왔다. 구병모 작가가 ‘청소년 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쓴 첫 장편소설 『아가미』는 죽음과 맞닥뜨린 순간 생(生)을 향한 몸부림으로 물고기의 아가미를 갖게 된 남자 ‘곤’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비밀스러우면서도 가슴 저린 운명을 담은 작품이다. 20만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화제가 되었던 전작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서사는 한층 깊어진 주제의식으로 더욱 강렬해졌고 절망적인 현실을 판타지적 요소로 반전시키는 특별한 미감 또한 섬세하고 정교해졌다.(출판사 책소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첫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어서 그런 것일까? 작년이나 재작년의 경우 달리 시작 30분전에도 미처 세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미흡함을 보여주었다.

일단, 사회자인 세명대 김기태 교수의 요청에 의해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다.



Q1] 소설에서 아버지가 사는 것이 힘들어 아들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지만, 아들은 죽지 않기 위해 아가미가 생길 정도로 살고 싶어했다. 아들은 왜 그렇게 삶에 집착하였는가?
⇒ 소년도 아닌 아이라서 사회 경험과 자신의 생각/패턴이 없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자, 본능적으로 살려고 한 것이다.

Q2] 독자가 이렇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점은?
⇒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별도로 독자에게 어떻게 생각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없다.

Q3] ‘구병모의 소설’하면 빼어난 서사성, 독특한 상상력,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등의 수사가 따르는데……
⇒ 그러한 수사들은 첫 번째 책,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 자신도 내 소설의 어디가 미스터리이고, 어느 부분을 무서워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특별히 장르적 요소에 집착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작품은 평범하고 인간냄새가 나는 소설도 쓰고 싶다.

Q4] 작품 구상시의 버릇 같은 것은 없는가?
⇒ 특별한 버릇은 없다. 다소 신경질적으로 되고, 커피 흡입량이 하루 2~3잔에서 한 대야 분량으로 증가할 뿐이다.

Q5] <아가미>의 착상 및 집필과정은?
⇒ 사회면에 보이는 비극 한 가운데서 희생자는 주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어른이 아니라, 그 어른에 의해 죽음을 강요 받은 어린이가 된다. 그래서 어린이가 그런 난관 속에서도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역진화로 아가미가 발생하는 것까지 생각했는데,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다가 감당/수습이 되지 않아 서정적 패턴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여 현재의 <아가미>가 되었다.
구상기간은 1년이지만, 실제 집필기간은 7개월 가량이다.


Q7] 7-1 곤(鯤)은 역진화한 물고기형 인간인데, 할아버지나 해류 등 주변인물들이 거부감 없이 수용한다.
⇒ 예전 팀 버튼의 <가위손>에서 난데없이 손에 가위를 달고 있는 남자[빈센트 박사가 만든 인조인간인 에드워드]가 성(城)에서 마을로 내려왔지만, 마을 사람들이 그냥 수용했다. 그 영향도 조금 있지 않을까?
그리고 세상에는 상식과 다른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도 반영된 것 같다.


7-2 “해류”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 ”해류”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삶에 치이면서도 동화적 순수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의 존재에는) 현대인들이 찌든 삶 속에서도 순수성을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Q8] 글을 잘 쓰기 위한 덕목이 있다면?
⇒ 불평, 불만 그리고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비판하고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Q9] 좋은 책이란?
⇒ 나쁜 책이란 없다. (나쁜 책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기에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Q10] 기성세대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는데……
⇒ 혼란, 소통 불능을 얘기하는 데다 불친절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문학이기에 가능한 시도이며, 그런 것이 없으면 문학의 다양성이 없어진다.

독자 1] <워저드 베이커리>의 경우 어떻게 청소년 소설에 판타지를 접목시킬 생각을 했는가?
⇒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은 아니다. 다만 쓰면서 대상이 청소년이라고 생각하고 나서 청소년 이슈가 된 요소를 첨가하기는 했다.

독자2] 2-1 <위저드 베이커리>의 결말은 의도된 것인가?
⇒ 선택의 문제를 책에 포함하려고 했을 뿐이다.

2-2 의미 있거나 추천하고 싶은 책은?
⇒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시리즈이다.

독자 3] <가위손>이 <아가미>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다른 매체에서 작품이 영향 받은 것이 있는가?
⇒ 삶에 치여 글 쓰는 것 외에 특별한 문화활동을 하지 않아서 작품 구상에 큰 영향을 미친 매체는 없다. 또한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사람도 많이 못 만나기에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부터 소재를 얻는 편이다.

잠시 독자 3명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는지 사회자가 2개의 질문을 더 하였다.

추가 1] 표절의 유혹을 느낀 적이 있는가?
⇒ 표절에 대한 유혹을 느끼면 이미 창작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실수로 인한 표절, 즉 과거에 보았던 영화 등에서 자기도 모르게 표절할 수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우에도 실수에 의한 표절임을 인정하고, 해당부분은 삭제하거나 새롭게 고쳐야 한다.
[사회자] 유명한 작가의 경우에만 잠재적 표절이 인정된 경우가 있다. (무명작가의 경우에는 잠재적 표절이 아니라 고의적 표절이라고 간주한다는 의미이다.)


추가2] <아가미>를 개정한다면 손대고 싶은 점은?
⇒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듯이 작품의 길이가 짧은 편이다. 과거 구성을 단순화시키면서 생략한 부분을 복원해서 약간 늘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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