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독서의 방식 조회수 : 1014
글쓴이 : literist 날짜 : 2005-09-14 00:00:00 추천 : 0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일종의 중,고등학교 시절의 수업식으로 책을 읽습니다. 지금에야 직장 다니랴 뭐하랴 도서관에 앉아 있을 시간이 얼마 없지만 학생시절 여름이나 겨울 방학이 되어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아침에 나가 점심먹을 때까지 문학이론을 점심먹고 한 시간 정도는 소설이나 산문집을 식곤증이 사라진 오후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다시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저녁 먹고 나서는 글쓰기와 시집읽기 등... 나름대로 시간표를 정해놓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그렇게 책읽기를 한 이유를 들자면 일종의 조급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한번에 모든 것을 다 보아야한다는 조급함. 또한 한가지의 것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는 일종의 산만하다면 산만한 성격도 그 버릇에 한몫 했겠구요. 아무래도 문학과 문화, 사회 평론가라는 거창한 꿈 때문에 작품자체, 문학이론, 인문, 사회학에 전반에서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범위를 좁혀보자면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만 특히 시집의 경우에는 손에 닿는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작가를 정해놓고 그 시인이 낸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모아서 차례대로 읽습니다. 물론, 명확히 그 시인의 사상이나 정신적인 흐름을 읽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인의 정신적 궤적을 따라가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전공서나 이론서의 경우에는 하나의 주제나 개념을 잡고 그것과 연관된 모든 책의 목록을 짠 다음 웬만하면 한 몫에 그것들을 다 구해서 읽습니다. 중간중간에 책을 구하기 위해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관련도서나 참고문헌 목록이 A4용지로 거의 50장이 넘어 100장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넌 편집증이야." ^^;; 단점을 지적하자면 외국 작가들의 서적을 그리 많이 읽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고전도 그렇고요. 또한 과학이나 예술서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못됩니다. 외국 서적은 어린 시절 외국 서적은 원서로 봐야지 하는 헛된?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문학 중에서 현대문학 전공이라 아무래도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공부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과학이나 예술서는 욕심은 가지만 글쎄요, 아직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네요. 또 학문에 대한 일종의 엄숙주의 때문에 이른바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책들이나 수필집, 가벼운 읽을 거리들은 애써 외면하려고 합니다. 괜히 읽어봤자 눈만 버리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만 들어서요. 이것도 학문적 편식이라면 편식이라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처방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뭔가 좋은 처방전은 없을까요? ^^ 지금까지 제가 책읽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하신지? 200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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